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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아이칸 “애플에 자사주 매입 요구 안할 것”

등록 2014.02.11 19:19:15수정 2016.12.28 12: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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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AP/뉴시스】이수지 기자 = ‘행동주의 투자자’로 유명한 ‘기업 사냥꾼’ 칼 아이칸이 애플을 압박하기 위해 펼쳤던 자사주 추가 매입 공세 중단을 선언하며 애플 이사진과의 전쟁에서 백기를 들었다.

 그는 10일(현지시간) 애플 주주들에게 보낸 공개 서한에서 돌연 바뀐 자신의 입장을 이같이 밝혀 오는 28일 열리는 주주총회가 더 차분해진 분위기에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아이칸은 이날 서한에서 자신의 입장 변화에 대해 자사주 매입을 둘러싼 최근 갈등을 이유로 들며 “우리는 팀 쿡과 애플 이사진이 우리의 제안이 받아들여지길 바랐던 자사주 매입에서 기회주의적으로 공격적인 모습을 보인데 만족한다”고 밝혔다.

 그는 애플 최고경영자(CEO) 쿡이 올해 신제품을 발표해 스마트폰, 태블릿 PC 외 애플의 라인업 확장을 약속한 것에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그는 최근까지 TV 인터뷰와 트위터 계정을 통해 공세를 펼친 8명으로 구성된 애플 이사진과의 전쟁을 중단하게 됐으며 그의 가시 돋친 발언들이 지지를 얻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이칸은 오는 9월 끝나는 회계연도 내에 애플이 500억 달러(약 53조6250억원) 규모의 자사주 추가 매입 계획 안건을 추진했었다. 이 제안은 애플 이사진을 지지하는 다른 주주의 반발을 샀다.

 아이칸의 제안 목적은 애플 이사진이 지난해 공개했던 2015년 12월까지 60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규모를 늘리는 것이다.

 아이칸은 6개월 전부터 애플 주식을 사기 시작해 현재 30억 달러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그의 주식 보유량은 전체 애플 주식의 1%에도 못 미치며 애플 이사진은 자사주 매입 규모를 늘리라는 그의 압력을 거부한 것이다.

 애플의 대주주인 캘리포니아공무원퇴직연금(CPERS)은 이미 아이칸의 자사주 추가 매입 제안을 일축했고 영향력 있는 주주 자문기관인 기관 주주 서비스(ISS)가 전날 아이칸의 제안에 대한 반대를 권고하는 보고서로 영향력을 발휘했다.

 ISS는 이 보고서에서 애플이 현금으로 수익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겠지만, 애플 이사진이 주주의 최고 이익을 찾기 위해 믿을 만한 선의의 노력을 했다고 결론을 내렸다.

 ISS는 이어 “이사진의 자유가 회사 자본 배분 과정의 세세한 것까지 일일이 관여하는 것이 주주 결의안으로 제한해서는 안 된다”며 아이칸의 제안에 반대하라고 권고했다.

 애플 25억만 주를 보유한 연금기금들을 관리하는 뉴욕시 감사원장 스콧 M. 스트링거도 이날 애플 주주들에게 보내는 서한을 통해 아이칸 비난 대열에 합류했다.

 그는 “장기간 애플 주식을 보유한 주주로서 우리는 아이칸의 제안이 장기 재무 유연성과 가치 창출 잠재력을 대가로 애플의 현재 주가를 올리려는 근시안적인 불필요한 시도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말까지 보유한 현금 1590억 달러의 합리적 사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던 애플은 이날 아이칸의 자사주 매인 추자 제안 철회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2주 전 쿡은 애플이 140억 달러를 들여 자사주를 사들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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