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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체없던 '윤석열 의혹' 갑작스런 등장…배경에 의문

등록 2019.10.11 17:3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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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검·경 수사 당시 자료·언급 없어

지난해 면담서 윤석열 애매모호한 언급

"윤중천, 자기 과시 과정서 언급 가능성"

검찰 "허위사실 기사화…민·형사상 조치"

【서울=뉴시스】이윤청 기자 =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관련 의혹의 '키맨' 건설업자 윤중천씨가 2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법정을 나서고 있다. 2019.05.22.  radiohead@newsis.com

【서울=뉴시스】이윤청 기자 =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관련 의혹의 '키맨' 건설업자 윤중천씨가 지난 5월2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법정을 나서고 있다. 2019.05.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오제일 이창환 기자 = 건설업자 윤중천씨가 윤석열 검찰총장을 접대했다는 의혹 보도를 두고 검찰이 강하게 반발하는 등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2013년 수사 과정에서 침묵하던 윤씨가 5년여 뒤 이뤄진 면담 과정에서 윤 총장을 언급했다는 게 조사단 기록인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윤씨가 해당 진술을 한 사실 자체를 나중에 부인했음에도 관련 내용이 기록된 과정과 이런 사실이 지금에서야 알려진 배경도 주목받고 있다.

11일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별장접대 수사에 참여했던 관계자 말을 종합하면 윤씨는 2013년 1차 수사 당시엔 윤 총장과 관련해 일체의 언급을 하지 않았다. 다만, 지난해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검찰과거사위 진상조사단에 소속된 검사와 면담 과정에서 윤 총장 이름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2013년 1차 수사를 담당했던 경찰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당시 윤 총장 관련 내용은 전혀 없었다"며 "당시에는 윤씨가 아무 이야기를 안 하던 상황"이라고 전했다.

당시 경찰로부터 자료를 넘겨받아 수사한 검찰 관계자 역시 "2013년에 윤 총장 이름이 등장하는 기록이 일체 없었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이후 윤씨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성접대 의혹 사건 재조사 권고로 꾸려진 조사단 소속 검사와 면담 과정에서 윤 총장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조사단으로부터 자료 일체를 넘겨받아 수사를 진행한 검찰과거사위원회 수사권고 관련 수사단(단장 여환섭 대구지검장)에 따르면 정식 보고서가 아닌 파견 검사와 나눈 대화를 담은 면담 보고서에 윤 총장 이름이 등장한다고 한다.

여 지검장은 이날 열린 대구지방검찰청 등 국감에서 "조사단이 외부에서 면담하면서 친분 있는 법조인들 누구 있냐고 물으면서 들었다는 취지로 기재돼 있다"며 "접대받았다는 말 자체가 없고, '본적도 있는 것도 같다'는 취지 애매모호한 한줄이 있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수사단 관계자도 "정식 조사가 아닌 면담 내용을 담은 보고서에 윤 총장 이름이 담겨있었다"며 "관련 내용이 신뢰할 수 없는 부분이 많았고, 조사를 해도 진술했던 사실 자체를 부인했던 상황"이라고 전했다.

법조계에서는 윤씨가 자신을 과시하는 과정에서 윤 총장 이름을 언급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윤 총장은 당시 서울중앙지검장 자리에 있었다.

'본적도 있는 것 같다'는 취지의 조사단 기록에 비춰봤을 때 그가 친분 있는 법조인들을 물으면서 직접 윤 총장의 이름을 언급했을 가능성도 있다.

앞서 과거사위가 윤씨 진술 등을 토대로 수사를 촉구한 한상대 전 검찰총장과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 등의 연루 의혹 역시 수사 착수에 이를 정도의 단서를 찾지 못한 바 있다. 두 사람은 과거사위 소속 변호사와 검사를 상대로 민사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이번 보도 역시 소송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대검 관계자는 "사전에 해당 언론에 사실무근이라고 충분히 설명했음에도 이런 근거 없는 허위 사실을 기사화한 것에 대해 즉시 엄중한 민·형사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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