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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구직급여 지급액 1조1885억원 또 최대치…6개월째 경신 릴레이(종합)

등록 2020.08.10 14:5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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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월 7822억원 이후 최대치…코로나19 여파

구직급여 전년比 56.6% ↑…73만명 수급 최대

7월까지 6조7천억원 지급…올해 총 12조9천억

고용보험 가입 1390만8천명…전년대비 1.4%↑

조선업 등 일부 업종들 불황…제조업은 가입↓

6월 후 회복세지만…고용상황 여전히 어려워

[서울=뉴시스] 10월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7월 구직급여 수혜금액은 1조1885억원이다. 수혜자는 73만 1000명,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수는 11만4000명으로 나타났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서울=뉴시스] 10월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7월 구직급여 수혜금액은 1조1885억원이다. 수혜자는 73만 1000명,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수는 11만4000명으로 나타났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고용 충격으로 지난달 구직급여 지급액이 1조1885억원으로 또다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월별 구직급여 지급액은 지난해만 해도 6000억~7000억원대를 오갔지만 올해 2월 7800억여원에서 5월 1조원 규모로 치솟더니 6개월째 최대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10일 발표한 7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구직급여 지급액은 1조1885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4296억원(56.6%) 증가했다. 이는 지급액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앞서 월별 구직급여 지급액은 2월 7822억원이 최고 기록이었지만 코로나19 본격화 이후 여섯달째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구직급여 지급액은 3월 8982억원, 4월 9933억원, 5월 1조원을 돌파해 1조162억원, 6월 1조1103억원으로 집계됐다.

구직급여는 일정 기간 고용보험에 가입한 이들에게 정부가 생계 유지 또는 구직활동을 돕기 위해 일정액을 지원하는 제도다. 통상 '실업급여'로 불리며 고용보험기금에서 지급된다. 구직급여가 증가했다는 것은 그만큼 생계를 위해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야 하는 이들이 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구직급여 지급액 증가는 코로나19 등에 따른 신청자 증가 효과도 있지만 상당 부분이 구직급여 보장성 강화로 인한 효과라는 것이 고용부의 설명이다.

황보국 고용부 고용지원정책관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7월 신규 신청 증가율(13.4%)은 지난 3개월과 비교하면 가장 낮아 코로나19로 인한 비자발적 이직이 어느 정도 줄어든 것으로 조심스럽게 평가된다"며 "통상 7월 구직급여 신청자 증가율은 지난 3년 평균 8.4% 내외지만 자격요건이 완화된 점 등 증가 요인을 고려하면 비자발적 상실이 크게 줄었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7월까지 총 구직급여 지급액은 6조7239억원이다. 고용부는 추가경정예산으로 마련한 12조9000억원을 관련 예산으로 편성했으며 범위 내에서 집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급액뿐만 아니라 지난달 구직급여 수급자도 73만1000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였다. 1회당 평균 수급액은 143만원이었다. 7월 신규 신청자는 11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2.8% 증가했다.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6월에 이어 소폭이지만 증가폭을 확대했다. 지난 5월 최저점을 찍은 후부터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는 것으로 고용부는 분석했다.

7월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1390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8만5000명(1.4%) 증가했다.
[서울=뉴시스] 이윤청 기자 = 17일 서울의 한 대학교 내 취업광장이 한산한 모습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고용 충격이 본격화되고 있다.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60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19만5000명(-0.7%) 감소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5월 24만 명이 감소한 이후 10년 10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줄어들었다. 2020.04.17. radiohead@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윤청 기자 = 17일 서울의 한 대학교 내 취업광장이 한산한 모습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고용 충격이 본격화되고 있다.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60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19만5000명(-0.7%) 감소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5월 24만 명이 감소한 이후 10년 10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줄어들었다. 2020.04.17. [email protected]

고용보험 신규 가입자는 지난 1·2월 각각 37만5000명, 37만6000명을 기록하다 코로나19가 본격화 한 3월 25만3000명에서 4월 16만3000명, 5월 15만5000명까지 감소했다. 그러나 이후 6월 18만4000명으로 처음으로 회복 조짐을 보이더니 이달에도 증가폭을 키운 것이다.

황 국장은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6월 이후 완만한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는 모습"이라며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제조업은 감소폭이 지속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이 같은 증가 규모는 2003년 카드대란 이후 가장 적은 증가폭으로 여전히 고용상황은 매우 어려운 모습"이라며 "지난해 7월 54만4000명의 높은 증가폭과 비교하면 기저효과를 고려한다고 해도 여전히 3월 이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가입자 수 증가는 보건복지, 공공행정, 전문과학기술 등 서비스업이 중심이 돼 이끈 것으로 확인됐다.

서비스업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953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3만7000명(2.5%) 늘었다. 신규 가입자수는 5월 19만5000명에서 6월 22만7000명, 7월 23만7000명으로 늘고 있다.

세부 분야를 보면 특히 '교육서비스'와 '보건복지' 등에서 증가폭이 늘었다.

교육서비스업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등원·등교 지연에 따라 지난 5월 3000명까지 줄었지만 6월 1만8000명에서 지난달 3만8000명으로 증가폭을 확대했다.

특히 고등·중등교육기관을 중심으로 가입자 수가 늘었다. 고등교육기관 가입자는 5월 3000명에서 6월 9500명, 지난달에는 2만7000명으로 늘었다. 중등교육기관 가입자 역시 5월 1300명서 6월 3700명, 지난달 5800명으로 증가했다.

보건복지업 고용보험 가입자도 지난 5월 10만명에서 6월 10만8000명, 7월 10만9000명으로 증가폭을 키웠다.
[서울=뉴시스] 7월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1390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8만5000명(1.4%) 증가했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서울=뉴시스] 7월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1390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8만5000명(1.4%) 증가했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다만 코로나19 사태로 대면 업종에 대한 기피 현상이 이어지며 '도소매', '숙박음식' 업종에서는 여전히 불황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소매업 고용보험 가입자는 지난 3월 2만3000명에서 4월 1만4000명, 5월 8000명, 6월 7000명에 이어 지난달에도 6000명으로 증가폭을 줄이고 있다.

숙박음식업은 더 심각한 상황을 보였다. 숙박음식업 고용보험 신규 가입자는 3월 2만6000명 이후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4월 2000명까지 줄더니 5월부터는 감소세로 전환했다. 지난달에도 직전 달과 동일하게 전년대비 2000명이 줄었다.

국내 산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 수도 악화하고 있다.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는 지난달 351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6만5000명(1.8%) 줄었다. 월별 감소 폭으로 따지면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월(9만9500명) 이후 최대 규모로 줄었다.

제조업 가입자는 지난해 9월 이후 11개월 연속 감속가 지속되고 있다. 제조업 가입자 감소 폭은 3월 3만1000명, 4월 4만명, 5월 5만4000명, 6월 5만9000명으로 날로 커지고 있다.

제조업 중에서도 조선업이 포함된 기타 운송장비업 가입자는 지난달 1만4000명 줄어 처음 감소세로 돌아서 7월 3만1000명으로 감소폭을 키웠다.

코로나19로 인한 해외 판매 부진 및 생산량 감소 등으로 자동차 부품 고용보험 가입자는 10만5000명이 줄었고, 전자·통신업에서도 13만4000명이 감소했다.

황 국장은 "제조업 가입자 감소는 직접 수주가 어려운 100인 미만 중소 조선사의 불황과 구조 조정의 영향으로 보인다"면서 "제조업이 추세적 흐름이 지난해부터 하락하고 있는 측면이 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글로벌 공급망 작동 문제, 수출 감소 등으로 인한 영향이 크다"고 했다.

고용보험 가입자 증감을 연령대별로 보면 29세 이하에서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29세 이하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7만1000명(2.9%) 감소했다. 30대 역시 전년 동월 대비 5만5000명이 줄었다. 이는 60세 이상 고용보험 가입자가 전년 동월 대비 17만명이 늘어난 것과 대조되는데 청년 고용이 심각한 상황임을 보여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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