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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추기경 투병중 근황..."모든 이가 행복하길"

등록 2021.03.04 10: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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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서울대교구 허영엽 신부 페이스북으로 전해

[서울=뉴시스]정진석 추기경. (사진 = 천주교 서울대교구 제공) 2020.09.25.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정진석 추기경. (사진 = 천주교 서울대교구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건강 악화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천주교 전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이 투병 중에도 모든 이의 행복을 빌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대변인 허영엽 신부는 지난 2일 페이스북에 정 추기경의 근황을 전했다.

허 신부에 따르면 정 추기경은 병원에서 염수정 추기경과 허 신부 등을 마주하자 아픈 내색 없이 "미안하다"는 말씀부터 했다.

그리고는 마지막 말씀처럼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이들이 많은데 빨리 그 고통을 벗어나도록 기도하자. 주로 하느님께 대한 믿음을 굳건히 해야한다"며 "힘들고 어려울 때 더욱 더 하느님께 다가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이가 행복하길 바란다. 행복하게 사는 것이 바로 하느님이 우리에게 바라는 것이다. 그리고 저의 부족함으로 알게 모르게 상처받은 분들께 부디 용서를 바란다"고도 했다.

정 추기경은 최근 병환이 깊어져 지난 21일 서울성모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정 추기경은 지병 등으로 몇 차례 수술을 받았지만 건강을 되찾아왔다. 1931년생인 정 추기경은 올해 만 90세다.

[서울=뉴시스]정진석 추기경 글. (사진 = 허영엽 신부 페이스북) 2021.03.04.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정진석 추기경 글. (사진 = 허영엽 신부 페이스북) [email protected]


허 신부는 정 추기경이 입원 전 스스로 고령임을 감안해 주변에 많은 걱정을 끼친다며 수술을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했다. 또 정 추기경이 오래전부터 노환으로 맞게 되는 자신의 죽음을 잘 준비하고 싶다면서 2018년 9월27일 연명 의료계획서에 연명치료를 하지 않겠다고 스스로 서명했다고도 전했다.

정 추기경은 연명계획서에 직접 장기기증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나이로 인해 장기기증 효과가 없다면 안구라도 기증해서 연구용으로 사용해달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 신부는 "(정 추기경은) 지난달 25일 자신의 통장에 있는 잔액도 모두 필요한 곳에 봉헌했다. 본래 전에도 당신 통장에 어느 정도 돈이 쌓이면 비공개로 교구관리국에 기증하거나 도움이 꼭 필요한 곳에 돈을 보내 도와줬다. 아마도 이번에는 당신의 삶을 정리하는 차원에서인지 몇 곳을 직접 지정해 도와주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또 "그리고 나머지 얼마간의 돈은 고생한 의료진과 간호사들, 봉사자들에게 써달라고 부탁했다. 당신의 장례비를 남기겠다고 하셔서 모든 사제가 평생 일한 교구에서 당연히 해야할 일이니 그건 안된다고 했다"고 부연했다.

허 신부는 일각에서 나온 정 추기경 선종설에 대해 "현재 정 추기경은 연명치료도 거부한 채 힘들게 투병 중"이라며 "정 추기경은 이 세상에서 인생의 소풍을 끝내고 하늘나라로 돌아가려 한다. 마지막 순간이 가장 힘든 순간이라고 한다. 정 추기경을 위한 많은 기도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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