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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적자' 서울교통공사…"구조조정안 반대" 노조 총파업 가나

등록 2021.08.08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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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9일 총파업 찬반투표

[서울=뉴시스]정병혁 기자 = 25일 서울 성동구 서울교통공사 군자차량사업소에 열차가 정차해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근무제도 개선을 통해 직원 1천 명 감축과 심야운행을 폐지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경영합리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1.05.25.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정병혁 기자 = 25일 서울 성동구 서울교통공사 군자차량사업소에 열차가 정차해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근무제도 개선을 통해 직원 1천 명 감축과 심야운행을 폐지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경영합리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1.05.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사상 최대' 적자가 예상되는 서울교통공사가 대규모 구조조정을 추진하자 서울 지하철 노조가 총파업을 예고하고 나섰다. 1500명이 넘는 인력 감축, 임금 동결을 골자로 한 사측의 구조조정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이유다.

8일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에 따르면 노조는 오는 16~19일 서울을 비롯해 부산, 대구, 대전, 인천, 광주 등 6개 도시 지하철 노조와 합동 총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 이에 앞서 노조는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소집해 쟁의행위 결의에 나선다. 이들 노조가 연대 파업을 추진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사측은 올해 1조원대를 넘어서는 적자를 메우기 위해 전체 직원 1만6700명의 약 10%인 1539명을 감축하고 복지축소, 임금 동결 등의 내용을 담은 자구안을 마련했다. 일부 업무는 외부에 위탁하고 심야 연장운행은 폐지해 인원을 줄이겠다는 방안이다.

서울교통공사는 지난 2017년 5월 서울메트로(1~4호선)와 서울도시철도공사(5~8호선) 합병 이후 2019년까지 3년 연속 매년 5000억대의 적자를 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1조113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고, 올해는 사상 최대 수준인 1조6000억원 안팎의 적자를 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노조는 정부와 서울시의 지원으로 재정난을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적자를 키운 주된 이유가 지난 2015년부터 6년째 동결된 지하철 요금, 무임수송 손실, 지하철 환승 할인 등이라는 것이다. 노조 측은 "서울시와 정부의 책임있는 지원없이 재정위기 해결은 요원하고 불가능한 일"이라며 "재정난에 처할 때마다 구조조정을 해법으로 내놓는다면 노동자의 희생은 끝도없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동성 위기에 내몰린 서울교통공사는 2022~2023년 2년치의 채무를 서울시에 미리 이관해 급한 불을 껐지만 9월 예정된 7000억원의 공사채 발행에 실패할 경우 다시 자금난에 봉착할 우려가 있다. 행정안전부로부터 공사채 발행 승인을 받으려면 고강도 구조조정은 불가피하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공사 내 경영 합리화를 통해 비용을 줄이는게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공사 측은 "노조와의 협의를 통해 타협점을 찾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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