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과 현실의 경계…박호산 주연 연극 '무제의 시대'
30일까지 극단 모이공 정기공연
[서울=뉴시스]'비형랑' 역의 배우 박호산. (사진=극단 모이공/©Aejin Kwoun) 2022.01.2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극단 모이공은 오는 30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씨어터 쿰에서 연극 '무제(無題)의 시대'로 2022년도 정기공연을 진행한다.
어디가 진짜이고 가짜인지 나눌 수 없는, 명명할 수 없는 시대를 살고 있음에 제목을 '무제(無題)의 시대'로 정했다. 극본을 쓴 김수미 작가는 "세계를 지배하는 '욕망'에 대하여"라는 화두로 메타버스 시대, 가상과 현실의 경계가 뒤섞인 시대를 살아가는 현재를 '비형랑'이라는 신화 속 인물을 통해 본질에 담긴 욕망이 무엇인지 보고자 했다.
비형랑은 신라시대 삼국유사 '기이편'에 등장하는 설화 속 인물이며 반귀반인으로 귀신세계와 인간세계 그 둘을 오가는 경계인이다. 자본이 지배하는 이 세계에 위화감을 느끼고, 인간의 세계(현실)와 귀신의 세계(비현실)가 구분되어 있던 신화의 세계로 가 현실 세계, 즉 현대 인간의 세계에서 상실한 무언가를 찾으러 떠난다.
귀신의 세계와 인간의 세계를 오가는 비형랑은 인터넷이라는 가상공간과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를 묘사하고 있다. 비형랑이 존재하는 '인터넷의 세상과 현재'는 '귀신의 세계와 현실의 세계'로 대치되며 이 구조는 하나의 세계관을 만들게 된다.
[서울=뉴시스]연극 '무제의 시대' 공연 사진. (사진=극단 모이공/©Aejin Kwoun) 2022.01.2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또 '해(진평대왕)' 역은 극단 모이공 대표이자 배우 이창호가 연기하며 김효배, 김주연, 이훈선 등 중견배우와 이석구, 최지욱, 박지원, 김서현 등 신인 배우들이 함께한다.
송갑석 연출은 작품 속 인물의 관계, 공간, 시간을 통해 오늘날 경계선상에 놓여있는 우리 모습을 강조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그는 "현실의 경계에 놓여있는 우리와 관객에게 '인간은 왜 속하거나 속하지 않은 것에 집착하는지', '인간은 자유로운 경계인으로 살아갈 수 없는 것인지', '인간에게 권력은 어떤 모습으로 다가오는지', '권력 안의 인간의 모습은 어떠한지' 등의 질문을 던져 보고자 한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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