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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스파이 선박으로 의심 中측량선, 스리랑카에 결국 입항

등록 2022.08.16 15:2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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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군사 목적 '스파이 선박' 의심돼"

[스리랑카=AP/뉴시스]중국 해양탐사선 '위안왕 5호'가 16일 스리랑카 남부 함반토타항에 입항했다. 2022.08.16

[스리랑카=AP/뉴시스]중국 해양탐사선 '위안왕 5호'가 16일 스리랑카 남부 함반토타항에 입항했다. 2022.08.16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중국 측량선이 인도 정부의 우려 속에 16일 스리랑카에 입항했다.

AFP통신 등은 중국 해양탐사선 '위안왕 5호'가 이날 스리랑카 남부 함반토타항에 입항했다고 보도했다.

인도와 중국은 이 선박의 함반토타항 정박을 놓고 신경전을 펼쳐왔다.

위안왕 5호는 국제운송 및 분석 사이트에선 연구·조사선으로 분류돼 있다. 중국도 이 배가 연구를 위한 측량선이며 연료 등 필요한 물품을 보충하기 위해 함반토타항에 들어가길 희망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인도 측은 군사적 목적이 있는 '스파이 선박'(첩보선)으로 평가하고 있다. 인공위성 탐지·추적용 첨단 장비를 갖추고 있으며 로켓은 물론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감시 등에도 사용될 수 있어서다.

미국 국방부도 위안왕 5호가 중국 인민해방군 전략지원부대(SSF)에서 운용하고 있다며 인도 측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특히 인도는 중국이 이번 위안왕 5호의 정박을 통해 함반토타항을 사실상 군사 기지로 사용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함반토타항은 2012년 중국이 직접 돈을 대 건설한 곳으로 스리랑카가 2017년 부채를 상환하지 못하면서 99년간 운영권을 넘겼다.

스리랑카 정부는 인도와 중국 사이에 끼어 여러 차례 입장을 번복했다.

애초 스리랑카 정부는 지난달 이미 위안왕 5호의 정박을 허용한 상태였다.

하지만 인도 정부가 입항 금지를 강력하게 요구하자 중국 측에 11일 입항 예정인 위안왕 5호의 정박을 추가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연기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런데도 위안왕 5호는 함반토타항으로 향했고 스리랑카 외교부는 협상 끝에 16일부터 22일까지 6일간 정박할 수 있도록 허가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다만 스리랑카의 배타적경제수역(EEZ)을 항해할 때 선박자동식별시스템(AIS)를 가동해야 하며, 스리랑카 해역에선 연구를 할 수 없다는 전제조건이 달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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