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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서장회의 주도' 류삼영 총경 "쿠데타 표현은 적반하장"

등록 2022.08.18 17:2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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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삼영 총경, 국회 행안위 업무보고 증인 출석

이상민 장관 '하나회 쿠데타' 발언에 정면 반박

"'공안직 기본급' 얄팍한 당근 끼워넣고 경찰 무시"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총경 회의'를 주도해 대기발령된 류삼영 총경이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8.1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총경 회의'를 주도해 대기발령된 류삼영 총경이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8.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위용성 기자 = 행정안전부 경찰국 설치에 반발해 이른바 '전국경찰서장회의'(총경 회의)를 주도했다가 대기발령 조치된 류삼영 총경이 18일 국회에 출석해 "공무원의 입을 막아서 (경찰국 설치 등) 정치적 중립을 훼손하는 절차를 진행하는 세력들이 오히려 쿠데타 일당"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류 총경은 이날 오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경찰청 업무보고에 증인으로 출석해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을 지켜내겠다고 휴일날 사비를 들여 회의를 하는 사람들을 '쿠데타'라고 발언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총경 회의 강행 직후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류 총경 등을 향해 '하나회의 12·12 쿠데타에 준하는 상황'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류 총경은 "적반하장"이라고도 했다.

류 총경은 총경 회의를 계획했을 당시, 윤 청장이 '회의를 마친 뒤 그 결과를 갖고 서로 논의를 하자, 원하면 식사도 함께 할 수 있다'는 말을 경찰청 간부를 통해 전해왔다고 주장했다.

류 총경은 "이렇게 아주 구체적으로 말이 왔다갔다했다는 것은 청장이 그 문제(총경 회의 개최)를 문제삼지 않고 들어보겠다는 것으로 보는 게 합리적 추론"이라며 "갑자기 회의 도중에 불법으로 규정하고 즉시 해산명령을 내린 것이다. 경찰청장의 의사를 강력하게 제압할 수 있는 영향력이 개입돼 있다고 본다"고도 했다.

그는 "내부적으로 탄력성을 회복해서 잘못된 지시가 있으면 의논을 통해서 막아내야 하는데, 감찰을 통해서 입을 막아버리니까 우리가 정치적인 외압에 무력한 것"이라며 "경찰국은 국회에서 막아주시고, 우리 내부 상황은 사법투쟁을 통해서 막아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류 총경은 경찰청이 진행하는 감찰에 대해 사법절차를 밟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류 총경은 이날 경찰국 설치 과정에서 이 장관 등이 경찰을 모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찰청장이 없는 시기에 (윤희근) 경찰청장이 청장 후보자의 신분이었던 것을 악용해 말 못하게 해놓고는 찬성을 하라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공안직의 보수를 주겠다는 등 얄팍한 당근을 끼워넣는 것은 제복입은 경찰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당근 하나만 있으면 우리가 무슨 짓도 다 할 수 있다고 착각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경찰국과 관련해선 "행안부 장관의 인사제청은 경찰청장의 인사추천을 전제로 하는 것"이라며 "(행안부에서) 경정급 이상 경찰관 수백, 수천명의 인사파일을 가지겠다는 것인데, 거꾸로 인사제청권이 추천권을 압도하는 것이 우려된다"고도 주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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