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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가처분 전투' 패배·윤리위 징계…정치적 입지 치명타(종합)

등록 2022.10.07 00:58:21수정 2022.10.07 10:4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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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법원 가처분·윤리위 징계로 운신 폭 줄어들어

이준석 "고독하게 제 길 가겠다"…창당 가능성은 낮아

윤리위 추가 징계에 차기 당대표 선거 출마 '불가능'

'李리스크' 털어낸 與, 안정화 국면…전당대회 준비 안착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이양희 국민의힘 중앙당 윤리위원장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당 윤리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며 입장을 말하고 있다. 중앙당 윤리위는 이날 전체회의에서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한 추가징계 및 권성동 전 원내대표에 대한 징계 여부를 논의한다. 2022.10.06.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이양희 국민의힘 중앙당 윤리위원장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당 윤리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며 입장을 말하고 있다. 중앙당 윤리위는 이날 전체회의에서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한 추가징계 및 권성동 전 원내대표에 대한 징계 여부를 논의한다. 2022.10.0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지율 권지원 최영서 기자 =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정치적 입지에 치명상을 입게 됐다. 법원이 6일 이 전 대표가 국민의힘을 상대로 낸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으면서다. 또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신군부' 양두구육' 발언을 한 이 전 대표에 대해 당원권 정지 1년 추가 징계를 결정하면서 이 전 대표의 당내 재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남부지법 제51민사부(부장 황정수)는 이날 오후 이 전 대표가 '정진석 비대위' 등을 상대로 낸 3~5차 가처분을 모두 각하·기각했다. 1차 가처분과 달리 새 비대위 출범의 절차적 하자가 없다는 판결이 나오면서 국민의힘은 '정진석·주호영' 투톱 체제로 새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이 전 대표는 "더 외롭고 고독하게 제 길을 가겠다"며 담담한 입장을 밝혔지만 주변은 가처분 결과에 크게 당황한 분위기다. 당초 정치권에선 이 전 대표의 추가 가처분 인용 가능성을 더 높게 점쳤던 탓이다.

한편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는 6일 오후 7시부터 제9차 전체 회의를 열어 5시간의 논의 끝에 이 전 대표에 대해 당원권 정지 1년 추가 징계를 8일 결정했다.

이양희 위원장은 "당에 유해한 행위를 했고, 당원으로서 지켜야 할 당헌당규 등을 위반해 당 발전에 지장을 초래했을 뿐만 아니라 민심을 이탈시켰다고 판단해 윤리위원회 규정 제20조 제1호 내지 제3호, 윤리규칙 제3조 및 제4조를 위반한 것으로 결정한다"고 밝혔다.

이에 이 전 대표의 향후 행보엔 빨간불이 켜졌다. 윤리위 추가 징계까지 결정되면서 이 전 대표는 차기 전당대회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이 전 대표 당초 임기는 내년 6월까지다.  이 전 대표는 기존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에 당원권 정지 1년 추가 징계를 받게 되면서  차기 당대표 선거 출마가 원칙적으로 차단됐다. 다만 2024년 총선에 국민의힘 당적으로 출마할 기회는 남겨두게 됐다.

이를 두고 당내 일각에선 이 전 대표가 신당을 창당할 것이란 얘기도 나오지만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이 전 대표와 가까운 한 국민의힘 의원은 "이 전 대표가 청년들을 규합해 활동을 이어갈 수는 있어도 탈당해서 신당을 창당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10년 동안 쌓아온 정치 내공이 있다. 본인이 직접 (바른정당 창당 등을) 겪었기 때문에 절대 같은 길을 가진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전 대표와 가까운 유승민 전 의원의 차기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이 전 대표가 유 전 의원을 측면 지원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유 전 의원이 이 전 대표의 대안으로 부상해서 당권 도전에 나설 수 있다"면서 "유승민에 대한 지지가 이준석으로 가진 않겠지만 이준석의 표는 유승민에게 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준석 리스크'에서 벗어나게 되면서 당의 안정화에 집중하며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준비를 할 수 있게 됐다.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비대위 가처분 기각 결정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내 분란으로 인해 오래 국민 여러분과 당원 동지 여러분에게 심려를 끼쳤다"며 "집권여당 지도체제를 안정적으로 확립해 윤석열 정부 성공을 튼실하게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전당대회 시기와 관련해서는 "비대위가 출범하면서 정 위원장이 말씀하신 시기가 있다. 그 어디쯤에서 결정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정기국회 끝나고 전당대회가 시작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1~2월 전당대회에 힘을 실은 바 있다.

이와 함께 차기 당권주자들의 발걸음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당대회 개최 시기와 투표 방식 결정 등을 놓고 차기 당권 주자 간 득실이 다른 만큼, 당내 갈등이 빚어질 가능성도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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