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러 와그너그룹, 아프리카 교도소에서 용병 모집

등록 2022.11.30 15:45:56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우크라 돈바스 등 해외로 보내

"중범죄자 20명 이상 석방·모집"

러 복역 잠비아 청년 전사 확인

"美정부, 테러조직 지정 검토 중"

[상트페테르부르크=AP/뉴시스] 러시아 민간 군사 기업 바그너 그룹을 창설한 예브게니 프리고진.

[상트페테르부르크=AP/뉴시스] 러시아 민간 군사 기업 바그너 그룹을 창설한 예브게니 프리고진.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악명 높은 러시아 민간 군사 기업 '와그너 그룹'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하기 위해 아프리카 교도소에서 용병을 모집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데일리비스트는 29일(현지시간) 아프리카 국가 고위 군 관계자 2명을 인용해 바그너 그룹이 중앙아프리카공화국 교도소에서 반군을 꺼내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 등 해외로 보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흑인 러시아인'으로 알려진 와그너 그룹의 지역 무장 단체는 성폭행, 살인 등 중범죄를 저지른 남성 수감자 수십 명을 모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 군 관계자는 "그들(와그너)은 말리와 우크라이나에 긴급 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면서 "우리가 (중범죄 혐의로) 잡았던 사람 중 20명 이상을 석방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당국자는 "(중앙아프리카) 정부가 그들에게 원하는 대로 행동할 수 있도록 너무 권한을 줬기 때문에 아무도 그들을 막을 수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그룹은 우크라이나 전선에 보내기 위해 지난 8월부터 러시아 수감자들을 모집하고 있다.

와그너 그룹은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 수 년 간 활동해 왔다.

지난 2018년 러시아 언론인 오르칸 제말 등 러시아 언론인 3명이 와그너 그룹 활동을 조사하다가 숨지는 일도 있었다. 러시아 독립 매체 2곳은 조사 결과 러시아 용병들이 살인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했지만, 바그너 그룹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키이우 인디펜던트는 바그너 그룹이 우크라이나, 시리아, 리비아,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수단, 모잠비크에서 고문과 초법적 살인을 포함한 인권 유린 혐의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외신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부족한 병력을 채우기 위해 수감자들에게 사면을 대가로 참전을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해왔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돈이나 사면을 대가로 교도소에서 수천 명을 징집했다고 주장했다.

최근엔 러시아에 수감돼 있던 잠비아 청년 1명이 전사한 것이 밝혀졌다.

잠비아는 자국민이 우크라나이나 전쟁에서 사망한 것과 관련해 러시아에 해명을 요구했다.

와그너 그룹 창설자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29일 이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23세 잠비아 청년 1명이 우크라이나에서 전사했다면서 "그는 적의 참호를 뚫는 용기를 보여줬다"며 그를 '영웅'으로 묘사했다.

이 청년은 모스크바공학물리학연구소(MEPhI)에서 원자력공학을 전공했으며 지난 2020년 4월 러시아법을 위반한 혐의로 징역 9년 6개월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이었다.

미국 정부는 와그너 그룹을 '테러 조직'으로 선언할지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 같이 보도하면서 아직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고 했다. 테러 조직으로 지정되면 자산 압류와 함께 형사 기소가 가능해진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