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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X크네' 성희롱 심각한 교원평가…교사 98% "폐지해야"

등록 2022.12.08 14:00:00수정 2022.12.08 14: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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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1996명 "성희롱, 욕설 등 피해경험"

98.7% "피해 발생시 그냥 참고 넘어갔다"

"교권 침해하고 전문성에도 도움 안 돼"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지난 3월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인근에서 새 정부에 제안하는 교육정책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12.08.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지난 3월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인근에서 새 정부에 제안하는 교육정책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12.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경록 기자 = 최근 세종의 한 고등학교의 교원평가에서 성희롱 글이 나와 논란인 가운데, 거의 모든 교사가 교원평가 폐지를 원한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8일 오후 2시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원평가 자유서술식 문항 피해사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전교조가 지난 7일부터 이날까지 전국 유초중고 교사 6507명을 온라인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 98.1%가 '교권 침해를 일으키는 교원평가를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에 동의한 것으로 집계됐다.

30.8%(1996명)는 "자유서술식 교원평가를 통해 성희롱, 외모비하, 욕설, 인격모독 등의 피해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피해 경험 비율은 여성(31%)이 남성(29.2%)보다 1.8%포인트 더 높았다. 이 중 98.7%는 피해가 발생했을 때 "그냥 참고 넘어갔다"고 털어놨다.

학교급별 피해 경험률은 학생들의 나이가 많을수록 높았다. 고교 교사가 39.1%로 가장 높았고, 중학교 34.3%, 초등학교 26.2%, 유치원 17.6%, 특수학교 10.2% 등으로 나타났다.

교사 96.5%(6255명)는 "교원평가가 교사의 인권과 교육권을 침해한다"고 봤다. 94.5%는 "교원평가가 교원의 전문성 신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교원평가는 지난 2010년 도입돼 매년 학생과 학부모의 만족도와 교원 상호 간의 평가로 진행돼 왔다.

그런데 지난 5일 전교조와 서울교사노동조합연맹 등에 따르면, 올해 9월~11월 동안 진행된 교원평가에서 세종의 한 고등학생이 'XX 크다' 등 교사의 신체 부위를 희롱하는 발언을 자유서술식 문항에 적어냈다.

사태를 인지한 교육부는 지난해 개선한 사전 차단(필터링) 시스템을 다시 손 보겠다고 했지만, 교사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전교조에 따르면 지난해 도입된 교육부의 '욕설 필터링'이 효과가 있다고 본 교사는 5.5%에 불과했다.

전교조는 설문 조사에서 "교원평가는 교원의 전문성 신장이라는 목표에 전혀 부합하지 않고 오히려 교권침해를 일으키며 교육공동체를 파괴하는 장치로 기능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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