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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트럼프 인맥 찾아라'…다급해진 외교당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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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6-11-09 18:52:11  |  수정 2016-12-28 17:5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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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9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승리연설을 하고 있다. 2016.11.09
트럼프 '불안정' 협의 부분 적지 않을 것  재외공관 중심 트럼프 측 관계 강화 주력  인수위 상황 따라 본부 파견 검토

【서울=뉴시스】김지훈 기자 =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가 9일 미국의 제45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외교 당국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트럼프 캠프 인사 중 차기 행정부에서 외교·안보 분야를 끌어갈 인물의 윤곽이 뚜렷하지 않은 탓에 누구와 긴밀한 관계를 맺어야 할지 오리무중이기 때문이다.

 이날 외교 소식통 등에 따르면 공화당 쪽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국무장관이나 국방장관 후보 등에 거론될 만한 사람이 마땅치 않아 당국의 입장이 난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과 중국 등도 비슷한 처지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 트럼프 당선자와 학연이나 지연 등의 인연이 있는 인사를 찾는 것도 중요해졌지만 이도 역시 간단치 않다. 그만큼 트럼프가 미국 정치가에서는 아웃사이더였고 상대적으로 정치권에 혜성처럼 등장한 신인이기 때문이다.

 특히 대선 과정에서 드러난 트럼프의 인종·종교 차별적 발언, 불분명한 국정 운영 철학, 각종 추문 등으로 공화당 인사들의 지지 철회가 이어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전통적인 친한파 공화당 인맥 중에서도 트럼프와 결별한 인사도 적지 않다. 트럼프 정권의 누구에게 줄을 대야할지도 불분명한 상황이다.

 이에 외교 당국은 올해 들어서만 트럼프 캠프 및 공화당 인사를 모두 106회 개별 접촉하며 한미동맹의 역할과 필요성, 방위분담금 등에 대한 한국 정부의 입장을 최대한 설명했다. 물론 힐러리 클린턴 측 인사도 86회 개별 접촉했다.

 일단 외교 당국은 이같은 공식 라인을 통해 조심스런 접근법을 택할 태세다. 그간 우리 정부는 트럼프를 지지하는 인사, 향후 인수위원회 참여 가능성이 있는 학계 인사들을 적극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캠프에 참여한 외교·안보 분야 전문가 그룹이 제한적이었지만 나름대로 트럼프 당선에 대한 최소한의 대비는 해온 편이다.

 일각에서는 에드윈 퓰너 전 헤리티지재단 회장이 트럼프 행정부 외교·안보 정책을 끌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는 트럼프 캠프의 정권인수팀 고문으로 참여한 인물이기도 하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 윤병세 외교장관은 지난달 중순께 서울에서 퓰너 전 회장을 접견해 한미동맹의 지속적인 발전에 노력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이에 퓰너 전 회장은 양국 간 동맹 관계가 최상의 상태로 유지될 것을 확신한다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선거 과정에서 계속됐던 말 바꾸기, 선거 과정에서 트럼프와 캠프의 말이 달랐던 점 등에 비춰볼 때 외교 당국이 당장 누구를 만나 어떤 대화를 해야 할지도 판단하기 쉽지 않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제임스 김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캠프 자문들은 굳건한 한미동맹을 약속하겠지만 그동안 선거 진영의 말과 트럼프의 발언이 달랐던 적이 없지 않다"며 "주변에 누가 있든 트럼프라는 사람은 자기 고집이 있어 여러 가지로 불안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한국 정부는 미국의 차기 행정부가 들어서는 과정에서 협의해야 할 부분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외교 당국이 당장 어떤 가시적인 움직임을 가져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오바마 행정부 당시에도 취임 전까지 인수위팀이 해외 사절단을 접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본부에서 사절단을 파견하는 부분은 인수위 상황을 봐가며 검토하려 할 것"이라며 "아직 언제, 누구를 파견할지 등을 언급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이어 "지금은 재외공관을 통해 트럼프 측과의 협조를 강화해 나가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jikim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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