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로 남·북극 얼음녹는 속도 1990년대보다 6배 빨라져

90년대 연 810억t→현재 4750억t으로 녹는 얼음 증가

2100년까지 세계 해수면 17㎝ 추가 상승시켜

【그린란드=덴마크기상연구소·AP/뉴시스】 북극과 가까운 그린란드에서 13일(현지시간) 두꺼운 얼음층의 윗부분이 녹으면서, 썰매개들이 발목 깊이의 물 속을 지나고 있다. 이 사진은 덴마크기상연구소의 스테펜 올센 연구원이 그린란드 북쪽에 설치해놓은 장비를 수거하러 가던 중 찍은 것이다. 18일 CNN과 가디언은 개들이 마치 물 위를 달리는 듯한 착시를 일으키는 이 사진이 SNS 상에서 큰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2019. 06.18

[서울=뉴소시스] 유세진 기자 = 그린란드와 남극 대륙이 지구 온난화로 인해 1990년대보다 6배나 빠른 속도로 녹아내리고 있다고 영국 BBC가 12일 보도했다.

1990년대에 그린란드와 남극 대륙에서 연간 약 810억t의 얼음이 녹아 없어졌지만 2010년대에는 연간 4750억t의 얼음이 녹아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북극과 남극을 촬영한 위성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이처럼 빙하가 녹아 사라지는 속도가 가속화하고 있다는 점이 명확하게 드러났다고 말한다.

1992년부터 2017년까지 그린란드와 남극 대륙에서 녹아 사라진 빙하는 총 6조4000억t에 달했다. 이는 세계 해수면을 17.8㎜ 상승시킬 수 있는 양이다.

영국 리즈 대학의 앤드류 셰퍼드 교수는 "오늘날 전체 해수면 상승의 약 3분의 1이 빙하가 녹아내리기 때문에 일어난다. 반면 1990년대에는 그 기여도가 약 5%로 현저하게 작았다. 이는 미래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고 말했다.

셰퍼드 교수는 빙하질량균형비교운동(IMBIE)이라는 국제공동연구를 이끌고 있다. IMBIE는 30년 가까이 관측 위성을 통해 얼음 량의 변화 등 수집된 극지의 데이터들을 검토하는 작업을 벌여왔다.

 IMBIE에 따르면 남극과 북극에서의 얼음 손실은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가 컴퓨터 모델로 예측한 최고치를 나타내고 있다.

IPCC는 2014년 전 세계 해수면이 2100년까지 53㎝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그러나  IMBIE 팀의 연구는 남극과 그린란드에서의 얼음 손실이 훨씬 빨라지면서 해수면 상승폭이 70㎝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셰퍼드 교수는 그럴 경우 2100년이 되면 4억명의 사람들이 해안 홍수의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2100년까지 4억 명의 사람들을 연간 해안 홍수의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고 셰퍼드 교수는 말했다.

한편 얼음 손실로 인한 전체 해수면 상승 가운데 60%는 그린란드의 빙하가 녹는데 기인하며 나머지 40%가 남극 대륙의 얼음이 녹기 때문인 것으로  IMBIE는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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