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퇴원하세요" 의료공백 현실화…시민들 "너무하네"
코로나19 진료 제외 전공의 무기한 파업
신촌세브란스병원 내과 중환자 안 받기로
시민들 "진료 받기 어려워…강제퇴원도"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의사들이 지난 1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서 대한의사협회 주최로 열린 의료 4대악 정책추진 반대 전국 의사 총파업 궐기대회에 참석해 피켓을 들고 있다. 2020.08.14. [email protected]
24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은 당분간 응급실로 오는 내과 중환자는 받을 수 없다는 내부 공지를 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전공의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진료를 제외하고는 완전히 파업에 돌입한데 따른 것이다. 신촌 세브란스병원 소속 뿐만 아니라 전국 전공의들이 무기한 파업에 들어갔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응급상황에서 빨리 진료를 받기 어렵다는 호소가 줄을 잇고 있다.
[서울=뉴시스] 이윤청 기자 = 대한전공의협의회 주도 '젊은의사 단체행동' 관계자들이 지난 23일 서울 광진구 건국대병원에서 의대 정원 확대 재논의 등을 촉구하며 의사 가운을 벗고 있다. 2020.08.23. [email protected]
이어 "다른 병원에 전화를 돌렸는데 다 비슷한 상황이었다"며 "간신히 한 소아응급실에 전공의가 있다고 해서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다른 맘카페에서는 "큰 아이가 복통이 계속돼서 코로나19 우려를 무릅쓰고 응급실에 갔는데 간호사가 의료진 파업으로 2~3시간 기다려야 하니 돌아가라는 식으로 말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서울=뉴시스] 이윤청 기자 = 대한전공의협의회 주도 '젊은의사 단체행동' 관계자들이 지난 23일 서울 광진구 건국대병원에서 의대 정원 확대 재논의 등을 촉구하며 의사 가운을 벗고 있다. 2020.08.23. [email protected]
완치판정을 받기도 전에 파업으로 인해 퇴원하라는 요구를 받았다는 환자도 있었다.
부산의 한 맘카페에서 주부 A씨는 "시어머니가 돌발성 난청과 이석증으로 입원 중인데, 오더 내릴 의사가 파업한다고 퇴원을 하라고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이윤청 기자 = 대한전공의협의회 주도 '젊은의사 단체행동' 관계자들이 지난 23일 서울 광진구 건국대병원에서 의대 정원 확대 재논의 등을 촉구하며 의사 가운을 벗고 있다. 2020.08.23. [email protected]
대한의사협회는 정부의 4가지 의료정책인 ▲의과대학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한방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 ▲비대면 진료 육성 등을 '4대악'으로 규정짓고 반대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오는 26부터 28일까지 2차 전국의사총파업을 벌이겠다고 예고한 상황이다. 만일 정부 태도에 변화가 없으면 3차 총파업을 벌일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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