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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3형제, 열흘새 시총 15조원 증발했다

등록 2021.10.06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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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3형제, 열흘새 시총 15조원 증발했다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셀트리온 3형제의 주가가 연중 최저가까지 밀려났다. 코스피가 반년 만에 3000선을 하회하는 등 대내외 악재 속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가운데 3분기 실적 전망에도 먹구름이 끼면서 불과 열흘 새 셀트리온 3사의 시가총액은 15조원 넘게 증발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3만원(12.10%) 급락한 21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3일 이후 7거래일 연속 하락세로 주가는 작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밀렸다.

계열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 역시 셀트리온과 유사한 흐름을 나타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전날 1만3300원(12.84%) 떨어진 9만300원에 마감했다. 장중 최저가는 8만9900원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주가가 9만원을 밑돈 것은 작년 11월 11일(8만9900원) 이후 약 11개월 만이다. 셀트리온 3형제 중 막내인 셀트리온제약 역시 10%대 낙폭을 기록했다.

추석 연휴 직후인 지난달 23일만 해도 셀트리온 3형제의 시가총액 합은 63조8077억원 규모를 형성했다. 그러나 같은 달 24일부터 전날까지 3사 모두 7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현재 시총 합은 48조6621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불과 열흘 만에 15조원이 허공으로 사라진 것이다.

실제 셀트리온의 경우 39조2424억원에서 30조698억원으로 시총이 9조원 넘게 줄었고, 셀트리온헬스케어는 18조5713억원에서 13조9982억원으로 4조6000억원 가량 감소했다. 셀트리온제약도 5조9940억원에서 4조5941억원으로 1조4000억원 가량 몸집이 줄었다.

암울한 점은 향후 전망도 밝지 않다는 점이다. 증권가에서는 셀트리온의 3분기 실적이 기대치에 못 미칠 것이라며 눈높이를 낮췄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셀트리온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4413억원, 1757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 2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각각 23%, 28%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3분기 공급계약이 큰 폭으로 증가하지 않은 데에는 렉키로나 유럽 승인 및 정부 비축 물량 계약이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고,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램시마SC 2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약 660억원)이 셀트리온의 공급 물량(약 5300억원)에 못 미쳐 재고가 남아있는 등 램시마SC의 매출이 예상보다 둔화된 속도로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셀트리온의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아웃퍼폼(시장수익률 상회)'으로, 목표주가를 35만원에서 28만원으로 하향 조정한다"며 "고마진의 램시마SC 및 렉키로나의 부진과 저마진의 진단키트 계약이 수익성 측면에서는 다소 아쉬운 부분이나, 여전히 4분기 렉키로나 유럽 승인과 리오프닝에 따른 램시마SC의 우호적 영업환경 개선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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