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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악화 가구업계…담합 의혹 검찰수사까지 '설상가상'

등록 2023.02.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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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개 가구업체, 특판 담합 의혹 압수수색

사상 최악 실적 예고…당분간 보릿고개 지속

브랜드 이미지 타격·B2B 시장 위축 등 우려

[서울=뉴시스] 현대리바트 키친 제품 이미지. (사진=현대리바트 제공) 2023.02.0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현대리바트 키친 제품 이미지. (사진=현대리바트 제공) 2023.02.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권안나 기자 = 가구업계가 특판가구 담합 의혹으로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으면서 긴장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지난해 원자재가격 폭등과 주택매매량 감소 등으로 사상 최악의 실적이 예고된 가운데 담합 의혹 리스크가 더해졌기 때문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검사 이정섭)는 전날 10여개 가구업체를 대상으로 신축 아파트에 들어가는 빌트인 가구 입찰 담합 의혹에 대해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조사 대상 기업은 한샘, 현대리바트 등으로 알려졌다.

가구업계는 지난해 원자재 가격 폭등으로 암울한 한 해를 보냈다. 한샘은 지난해 3분기 135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4분기에도 적자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사상 첫 연간 영업손실도 예고되고 있다. 이 같은 사정은 현대리바트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가구의 주요 원자재인 목재의 국제 가격은 지난해 말부터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납품가에 반영되기까지 시차가 있는데다 물류, 인건비 등 다른 요소들이 일제히 악화일로다. 특히 주택매매 거래량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가구업계의 보릿고개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실적 만회를 위해 기업들은 연초부터 가격 인상 카드를 내놓고 있다. 한샘은 지난달 리모델링 품목에 이어 이번달에는 주요 가구 제품 가격을 3~8% 인상했고, 현대리바트도 지난달 가정용 가구 가격을 약 5% 인상했다.

이런 가운데 가구기업들의 담합 의혹은 소비자 인식과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줄 수 있다. 담합 사례가 나올 경우 추가 가격 인상에 대한 명분을 잃거나,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시장에서 외면을 받을 수도 있다.

기업 간 거래(B2B) 시장에서의 위축도 우려된다. 조사 대상인 특판가구는 건설사들에 납품하는 빌트인 가구를 말한다. 한 번에 대량 공급이 가능한 알짜 상품으로 B2B에서 중요한 사업영역이다. 담합이 사실로 드러나면 건설사와의 협상이나 입찰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일 수 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조사중인 사안이어서 당장 직접적 타격은 적지만 대기업들의 경우 브랜드 이미지 타격이 우려된다"며 "담합이 밝혀지면 민영이나 공공 거래에서 사건과 관련해 거래 제약을 받거나 경우에 따라 결격사유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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