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수사반장 이제훈 "최불암 정신 계승했죠"
이제훈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최불암 선생님의 정신을 계승했다."
배우 이제훈이 젊은 수사반장으로 돌아온다.
이제훈은 18일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린 금토극 '수사반장 1958' 제작발표회에서 "극본 리딩 때 최불암 선생님을 처음 뵀다. 앞에서 젊은 시절 박영한 역할을 연기해야 해 굉장히 떨렸다. 제대로 했는지 기억이 안 날 정도로 정신이 혼미했다"면서 "2부 극본 리딩이 끝난 후 선생님이 '박영한 형사는 안에 화가 가득했으면 좋겠다'며 휴머니즘 이야기를 해줬다. 외적으로 선생님을 따라 하는 건 힘들지만, 정신과 마음을 그대로 계승해서 박영한을 표현하려고 했다"고 털어놨다.
"선생님이 18년 동안 880회를 이끌었다. 그 인물을 본 분들에겐 추억할 수 있도록 담고 싶고, 오리지널을 보지 못한 친구들이 궁금해 하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 선생님 조언을 담아두고 연기했다"며 "이만큼 화가 많이 났던 적이 없다. 정말 나쁜 놈들을 잡아야 한다는 마음이었다. 박영한이 노련하고 뛰어나지만, 처음부터 잘하는 형사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과정을 통해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처음엔 무모하고 걱정이 많지만, 범인을 잡고 싶은 집념과 열정이 가득하다. 응원하는 마음으로 봐주길 바란다"고 했다.
수사반장(1971~1984·1985~1989) 종방 후 35년 만에 선보이는 프리퀄이다. 기존 수사반장이 1970~1980년대를 다뤘다면, 이번엔 10년 앞선 1950~1960년대를 배경으로 한다. 이제훈은 최불암이 맡은 형사 '박영한' 반장의 청년 시절을 연기한다. 이동휘는 종남경찰서 형사 '김상순', 서은수는 서점 '종남서림' 주인 '이혜주'다. 영화 '창궐'(2018) 김성훈 감독과 신예 김영신 작가가 만들었다. '빈센조'(2021) 박재범 작가는 크리에이터로 참여했다.
첫 회에는 최불암이 특별출연해 의미가 남다르다. 이제훈은 "수사반장을 TV로 시청한 적은 없다"며 "최불암 선생님이 TV에 나올 때마다 '박반장님'이라고 해 '박반장이 누구지?'라고 생각했다. '우리나라의 콜롬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오프닝 노래가 알게 모르게 내재돼 있었다. 익숙한 사운드라서 들을 때마다 두근거리고 신이 났다"고 설명했다.
MBC는 지난해 남궁민 주연 '연인'으로 부진의 늪에서 벗어났다. 이후 '열녀박씨 계약결혼뎐'과 '밤에 피는 꽃' '원더풀 월드'까지 흥행하며 상승세를 탔다. 김수현 주연 tvN 주말극 '눈물의 여왕'이 시청률 20%를 넘으며 인기몰이 중인데, 틈새를 파고 들 수 있을까. "앞선 MBC 드라마들이 사랑을 받았다. 그 힘을 이어 받아서 수사반장 1958도 잘 됐으면 좋겠다"며 "MBC가 드라마 왕국이지 않았느냐. 올해 MBC 작품 중에 가장 높은 시청률이 나오길 희망한다. 앞자리 19를 따서 19.58%를 바라본다"고 자신했다.
19일 오후 9시50분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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