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새 한랭질환으로 11명 숨져…"노년층·음주 위험↑"
한랭질환자 43%·사망자 55%가 65세 이상
【세종=뉴시스】연령대별 한랭질환자 및 한랭질환 사망자. (그래픽=질병관리본부 제공) [email protected]
8일 질병관리본부 '한랭질환 응급실 감시체계' 운영 결과 지난해 12월1일부터 이달 6일까지 68일간 신고된 한랭질환자를 집계한 결과다.
한랭질환은 추위가 직접 원인이 돼 인체에 피해를 줄 수 있는 질환으로 저체온증과 동상이 대표적이다. 체온이 35도 이하로 떨어져 정상체온을 유지 못하는 저체온증은 중증질환으로 주의가 필요하다.
한랭질환자수 자체는 535명이 발생한 전년 동기간(2017년 12월1일~지난해 2월6일)보다 40%가량 줄었지만 사망자는 9명에서 11명으로 늘어났다. 환자는 전날 대비 기온이 크게 떨어지는 한파 때 증가했는데 기온 낙폭이 컸던 12월초(7~11일) 절반이 넘는 6명의 사망자가 집중 발생했다.
연령대별로 50대가 75명으로 가장 많았고 60대 65명, 80대 이상 53명 순이었으며 사망자의 경우 50대와 60대, 80대 이상에서 3명씩 9명이 발생했고 50대와 70대 각 1명이었다. 특히 질환자의 43%(138명), 사망자의 55%(6명)가 65세 이상 노년층이여서 갑작스러운 한파 시 노년층은 한랭질환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질병관리본부는 당부했다.
한랭질환자 320명 중 78%는 길가나 집주변과 같은 실외에서 발생했으며 35%는 음주상태였다.
사망원인은 11명 모두 저체온증으로 추정됐는데 남자 7명(성별), 무직 9명(직업별), 실외 발생 6명(발생장소별) 등 특성을 보였다. 인지장애 또는 음주상태였던 경우가 55%를 차지했다.
질병관리본부는 "한랭질환은 심각한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지만 건강수칙을 잘 지키는 것만으로 예방이 가능하다"며 "한파 시 내복·장갑·목도리·모자 등으로 따뜻하게 몸을 보호하는 등 '한파대비 건강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부탁했다.
심뇌혈관질환,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 혈압이 급격히 상승하는 등 증상이 악화돼 위험할 수 있으므로 추위에 갑자기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술을 마시면 신체에 열이 올랐다가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는데, 이때 추위를 인지하지 못해 위험할 수 있다.
저체온증은 응급상황이므로 발생 즉시 병원에 내원해야 한다. 따라서 한파에 취약한 독거노인, 인지장애 노인, 음주자, 노숙인 등에 대해선 본인은 물론 가족과 이웃, 지자체 등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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