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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항만적체 완화·中 생산성 둔화…글로벌 해운운임 10주 연속 하락(종합)

등록 2022.03.28 20:20:00수정 2022.03.28 22: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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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기준 SCFI 4434.07 기록

지난해 8월 말 이후 7개월만에 최저치

[서울=뉴시스]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2만4000TEU급 ‘HMM Hamburg(함부르크)’호가 만선(滿船)으로 출항, 지금까지 누적 운송량 총 301만1,054TEU를 기록했다. (사진=HMM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2만4000TEU급 ‘HMM Hamburg(함부르크)’호가 만선(滿船)으로 출항, 지금까지 누적 운송량 총 301만1,054TEU를 기록했다. (사진=HMM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글로벌 해운 운임이 10주 연속 하락하며 7개월 이래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물류대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운임이 지속 내리면서 가격 정상화 수순에 돌입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글로벌 해운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전주 대비 106.24포인트 내린 4434.07을 기록했다.

올해 1월 초 5109.60으로 역대 최고치를 찍은 뒤 10주 연속 내렸다. 지난해 8월 말(4385.62) 이후 7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운임은 전 노선에서 하락했다. 유럽 노선은 1FEU(길이 12m 컨테이너) 당 6593달러로 204달러 하락했다. 남미 노선은 337달러 떨어진 7289달러를 기록했다. 중동 노선도 2843달러로 275달러 내렸다.

지중해 노선은 114달러 하락한 6921달러를 나타냈다. 호주/뉴질랜드 노선은 1FEU당 3815달러로 140달러 떨어졌다. 미주 동안과 서안 노선은 각각 63달러, 130달러 하락한 1만504달러, 7960달러를 기록했다.

업계는 운임 상승을 주도했던 미국 항만 적체현상이 완화된 것이 하락세의 주 요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미국 남부 캘리포니아 해양교역소에 따르면 이달 15일 기준 LA(로스엔젤레스)·LB(롱비치)항 대기 선박은 43척으로, 최대치였던 1월 9일(109척) 대비 절반 이상 줄었다. 미국 주정부가 항구에 내리지 못하는 컨테이너를 보관할 수 있는 사유지를 제공하는 등 항만적체 해소에 직접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이 외 인플레이션에 따른 구매력 저하,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조치에 따른 생산성 둔화 등도 운임비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하고 있다.

다만 운임 하락세가 앞으로도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현재 우크라이나 사태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지만 사태가 마무리되면 다시 물동량이 급격히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해운업계는 지난해 코로나19 백신으로 세계 경제가 살아나며 물동량이 급증한 바 있어, 향후 운임비를 더 예측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중소 수출기업들은 여전히 배를 구하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런데도 운임비가 내리고 있는 것은 지난해 급등한 가격이 어느 정도 정상화되는 과정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SCFI가 2009년 10월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2020년 중반까지 최고치는 2010년 7월 2일 기록한 1583.18포인트이었다. 하지만 지난 2020년 9월부터 물류 수요가 증가하며 지수는 끝없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 결과 지난해 4월 말엔 3000포인트를 넘었고 7월 중순엔 4000포인트를 돌파했다. 9월 초 4500포인트에 이어 12월에는 5000포인트를 연이어 넘어섰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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