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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4분기 연속 '계획된 흑자' 입증…올해 첫 연간흑자 '가시권'

등록 2023.08.09 18:05:21수정 2023.08.09 18: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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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누적 적자 4조원대로 줄어

쿠팡이츠 공세 기조…멤버십 강화

[뉴욕=AP/뉴시스]쿠팡이 연속 4분기 흑자를 기록하면서 누적 적자를 4조원대까지 축소했다. 사진은 김범석 쿠팡 의장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앞에 선 모습. 2021.3.12.

[뉴욕=AP/뉴시스]쿠팡이 연속 4분기 흑자를 기록하면서 누적 적자를 4조원대까지 축소했다.  사진은 김범석 쿠팡 의장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앞에 선 모습. 2021.3.12.

[서울=뉴시스] 심동준 기자 = 쿠팡이 연속 4개 분기 흑자를 기록하면서 누적 적자를 4조원대까지 축소했다. 대규모 투자 과실이 본궤도에 오른 모양새다.

여기에 쿠팡이츠 등 와우 멤버십 관련 공세 기조로 영향력 확대에 나섰다. 최근 연대를 강화하는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행보에 대응하는 전략으로 읽힌다.

9일 쿠팡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2분기 실적 보고서에서 회사 영업이익을 1940억원으로 집계했다.

지난해 3분기 이래로 4개 분기 연속 흑자를 낸 것이다. 매출도 전년보다 21% 증가한 7조6749억원으로 최대치를 경신했다.

쿠팡은 이른바 '계획적 적자' 전략을 이어 왔는데, 최근 4분기 연속 흑자를 보이면서 실적 효과가 현실화되고 있단 관측도 나온다.

 쿠팡이 올해 첫 연간 흑자 기록을 달성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쿠팡은 지난해 3분기 영업익 1037억원을 보이면서 흑자로 돌아섰고, 같은 해 4분기 1133억원, 올 1분기 1362억원 이익을 냈다.

이에 따라 쿠팡이 감사보고서를 공시한 지난 2013년 이후 2021년까지 약 5조원 중반 수준에 달한 누적 적자도 4조9627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김범석 쿠팡 의장은 최근 실적 개선 배경으로 '다년간의 대대적 물류 인프라 투자와 고객 경험 집중'을 꼽고 있다.

강점인 로켓배송의 성장 추진력은 여전하며, 후발 주자로 나선 패션·뷰티 분야에서도 고속 성장을 하고 있단 게 김 의장 평가다.
[서울=뉴시스]쿠팡이 연속 4분기 흑자를 기록하면서 누적 적자를 4조원대까지 축소했다. 사진은 '2023 디지털 유통대전' 쿠팡 부스 모습. (사진=쿠팡 제공)

[서울=뉴시스]쿠팡이 연속 4분기 흑자를 기록하면서 누적 적자를 4조원대까지 축소했다. 사진은 '2023 디지털 유통대전' 쿠팡 부스 모습. (사진=쿠팡 제공)

최근엔 '동반성장'을 내세우는 기조가 눈길을 끈다. 직매입 부담을 줄일 수 있는 풀필먼트 사업인 '로켓그로스' 영향력을 강조하는 것이다.

김 의장은 "로켓그로스는 전체 비즈니스 성장률보다 두 배 이상 성장 속도가 빠르고 고객과 파트너 등에 다 긍정적으로 작용한다"고 했다.

아울러 "수십억 달러를 투자한 우리 물류망 시설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중소기업들이 수혜를 보고 있다"는 등 상생 측면을 거듭 역설했다.

로켓그로스는 판매자가 입고하면 쿠팡이 보관, 재고관리, 포장, 배송, 반품 등을 맡는 유통 방식이다. 익일 로켓배송 물류 체계 문턱을 낮추는 성격으로도 볼 수 있다.

판매자는 보관, 포장, 반품, 교환 처리하는 등의 부담을 덜 수 있다는 게 쿠팡 측이 말하는 유익이다. 이런 배경에서 '중소상공인 상생' 이미지를 부여하는 걸로 보인다.

쿠팡에서 분기에 한 번 이상 구매한 '활성고객' 수는 2000만명 가까이 늘어난 상황이다. 지난해 말 1811만명에서 6개월 만에 약 160만명이 증가한 것이다.

쿠팡은 ▲쿠팡이츠 할인 ▲반품마켓 ▲로켓설치 ▲로켓펫닥터 ▲쿠팡 라이브  등 고객 지향 정책이 호응을 얻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면서도 현 유통 시장에서 을 확장할 여지가 많다고 바라보면서 영향력을 넓혀가겠다는 방향성을 내세웠다.

[서울=뉴시스] 쿠팡이 연속 4분기 흑자를 기록하면서 누적 적자를 4조원대까지 축소했다. 사진은 쿠팡 대구3센터 전경(사진=쿠팡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쿠팡이 연속 4분기 흑자를 기록하면서 누적 적자를 4조원대까지 축소했다.  사진은 쿠팡 대구3센터 전경(사진=쿠팡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 의장은 "국내 유통 시장은 거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나 쿠팡의 시장 점유율은 여전히 한 자릿수"라며 "우리 여정은 이제 시작이다"고 말했다.

쿠팡은 '쿠팡이츠'에 대한 공세적 확장 의지를 내보였다. 기존 유료 멤버십 충성도를 높이는 동시에 신규 유입도 유도,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시도로 읽힌다.

이와 관련, 쿠팡이츠에서 와우 회원에 대해 횟수 제한 없이 매 주문마다 최대 10% 할인을 적용하는 조치를 공식 혜택으로 적용키로 했다.

김 의장은 "쿠팡이츠를 사용한 와우 회원은 80% 증가했고 평균 지출액도 20% 늘었다"며 "할인 적용지의 점유율 역시 5% 넘게 늘었다"고 했다.

또 "대다수 와우 회원은 쿠팡이츠를 사용하고 있지 않아 성장 가능성이 크다"며 "쿠팡이츠 사업은 전체 비즈니스 플라이휠을 가속하는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쿠팡이츠 할인 등 서비스 강화는 멤버십 영역에서 쿠팡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시도인 동시에 이마트·SSG닷컴 등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에 대한 견제 성격으로도 읽히고 있다.

최근 신세계그룹은 계열·관계사 연대를 통해 멤버십 저변 확대를 시도 중이다. G마켓을 허브로 하는 온·오프라인 경험을 강조하고 있다.

아울러 쿠팡이츠 할인은 배달비 인하 효과가 있는 만큼, 배달 플랫폼 업계 주요 참여자들 간의 경쟁 열기도 한층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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