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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어 "브렉시트 역사적 실수"…전직 총리들 경고

등록 2017.02.28 10: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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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AP/뉴시스】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17일(현지시간) 연설을 통해 브렉시트 협상 계획을 발표한다. 사진은 런던 시청 앞에 설치된 영국 국기와 유럽연합(EU)기. 2017.1.17.

메이어 전 총리 "정부, 브렉시트 위험성 솔직히 밝혀야"
 블레어 전 총리도 브렉시트 반대 운동 촉구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존 메이어 전 영국 총리는 27일(현지시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는 "역사적 실수"가 될 것이라고 테리사 메이 총리에게 경고했다.  

 메이어 전 총리는 이날 영국 왕립국제문제연구소(RIIA) 연설에서 정부가 브렉시트에 대해 지나친 기대감을 조성하고 있다며 EU 탈퇴의 위험성을 국민들에게 솔직하게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메이어는 "영국인들이 비현실적이며 과도하게 낙관적인 미래를 기대하도록 이끌리고 있어 우려가 크다"며 "선택을 하면 치러야 할 대가가 있다"고 말했다고 일간 텔레그레프, 가디언 등이 전했다.

 메이어는 "장애물은 아무런 결과도 초래하지 않을 것처럼 무시되고, 기회는 합리적인 기대를 넘어서는 수준으로 부풀려 졌다"며 정부가 EU 탈퇴에 드는 시간과 복잡성을 현실적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EU가 영국이 원하는 쪽으로 협상에 응해줄 거란 탈퇴파 의원들 생각은 "지나치게 순진하다"며 브렉시트는 영국의 국가 의료보험인 국민건강서비스(NHS)에까지 타격을 입힐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언젠가 (메이 총리는) 완전한 분리를 찬성한 이들과 얼굴을 맞대게 될 것"이라며 "그들은 오늘은 총리의 동맹일지 몰라도 내일은 아닐 수 있다"고 경고했다.

 메이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무역 기조를 비판하며 메이 총리가 여기 발을 맞추며 미국을 "노예처럼" 지지한다면 '미국 따라쟁이'(American echo)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런던=AP/뉴시스】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8일(현지시간) 의회에서 열리는 총리질의응답을 위해 런던에 있는 총리실울 나오고 있다. 이날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발동 법안이 압도적 찬성으로 하원을 통과했다.

 메이 총리는 '하드 브렉시트'(EU 단일시장·관세동맹 탈퇴) 방침을 천명하고 3월 말이 오기 전 EU 탈퇴 공식 협상을 개시하기 위한 '리스본 조약 50조'를 발동하겠다는 입장이다.

 메이어 전 총리에 앞서 토니 블레어 전 총리도 브렉시트 반대 움직임에 돌입했다. 그는 메이어보다 한 발 더 나가 EU 탈퇴 결정을 재고할 2차 국민투표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블레어 전 총리는 지난 17일 EU 잔류파 단체 '오픈 브리튼'(Open Britain) 행사에 참석해 유권자들이 브렉시트 저지를 위해 일어날 때가 됐다고 촉구했다.

 블레어는 "정부가 벼랑 끝으로 돌진하고 있다"며 EU 탈퇴시 영국이 입을 피해가 명백한 데도 메이 총리가 어떤 희생을 치러서라도 브렉시트를 추진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작년 6월 브렉시트 국민투표 당시 영국인들은 치러야 할 비용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지 못했다며 "실제 비용을 가차 없이 폭로해야 한다. 당시 결정은 완벽하지 못한 지식에 기반했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최대 규모의 정치 연합이자 상업 시장인 EU와의 파트너십을 반드시 유지해야 한다"며 브렉시트 강행시 스토클랜드 분리독립 등 영국 내부 분열까지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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