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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소장 고서 2400권, 서울대 규장각이 관리한다

등록 2017.03.07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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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안호균 기자 = 이주열 한은 총재와 성낙인 서울대 총장은 7일 오후 3시 서울대 국제협력본부에서 '고서 위탁관리 및 업무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사진은 한은이 소장한 고서 중 환구단사제서의궤(圜丘壇祠祭署儀軌)의 모습.  ahk@newsis.com

【서울=뉴시스】안호균 기자 = 앞으로 추사 김정희의 친필이 담긴 유유주산수기(柳柳州山水記) 등 한국은행이 소장한 2400여권의 고서를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이 위탁 관리하게 된다.

 이주열 한은 총재와 성낙인 서울대 총장은 7일 오후 3시 서울대 국제협력본부에서 '고서 위탁관리 및 업무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한은은 1950년 창립 당시 조선은행으로부터 인수하거나 이후 임직원들에게 기증받은 고서를 소장해 왔으며 기록문화유산의 안전한 보존과 활용도 제고 차원에서 이번 위탁관리를 결정했다.

 한은이 서울대에 위탁하는 고서는 총 408종 2423책으로 문화재적 희소가치가 있는 희구본(稀覯本)과 조선의 국정 운영을 살필 수 있는 등록류(謄錄類)를 상당수 포함하고 있다.

 대표적인 고서로는 유유주산수기가 있다. 추사 김정희가 당나라 문장가 유종원(柳宗元)의 글 가운데 중국 유주(柳州)와 영주(永州) 지방의 산수를 다룬 것을 뽑아 친필로 필사한 귀중본이다.

 김정희가 직접 지은 서문이 책 머리에 실려 있고 낙관도 여러 곳에 찍혀 있다. 이 책은 김정희의 서체와 독서 취향을 연구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뉴시스】안호균 기자 = 이주열 한은 총재와 성낙인 서울대 총장은 7일 오후 3시 서울대 국제협력본부에서 '고서 위탁관리 및 업무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사진은 한은이 소장한 고서 중 유유주산수기(柳柳州山水記)의 모습.  ahk@newsis.com

 대한제국 시기 환구단의 운영을 확인할 수 있는 '환구단사제서의궤'(圜丘壇祠祭署儀軌)도 주요 고서로 꼽힌다.

 이 책은 환구단의 전반적인 연혁과 제도를 이해하고 정리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 국내 소장이 보고되지 않은 유일본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은 관계자는 "이번 MOU 체결이 한국사 및 아시아 고문헌 연구의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고서 원문의 디지털화와 데이터베이스 구축, 특별 전시회 개최 등을 추진함으로써 대국민 문화서비스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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