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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 英총리, '연합왕국' 지켜라… 웨일스 끌어안기

등록 2017.03.20 13: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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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디프=AP/뉴시스】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17일(현지시간) 카디프에서 열린 보수당 춘계 포럼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2017.3.20.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협상에 앞서 '연합 왕국'(United Kingdom) 지키기에 나섰다.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에서 분리독립 움직임을 막고 친 브렉시트 지역인 웨일스를 끌어 안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메이 총리는 20일(현지시간) 웨일스 남부 스완지를 방문해 원활한 브렉시트 협상을 위해 지방 정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호소할 예정이라고 스카이뉴스가 보도했다. 

 메이 총리는 스완지에서 13억 파운드(약 1조 8000억 원) 규모의 도시 개발 협약에 서명할 예정이다. 중앙 정부와 웨일스 정부 간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메이 총리는 성명을 통해 "취임 첫 날부터 나는 소중한 연합을 강화하고 존속시겠다는 결의를 분명히 했다"며 영국 전체를 위한 브렉시트 협상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영국의 모든 부분이 최대의 기회를 창출할 수 있길 바란다"며 "웨일스 기업들이 글로벌 무역 국가의 일환으로서 가능한 한 자유로운 교역 혜택을 받길 원한다"고 주장했다.

【런던=AP/뉴시스】런던의 유럽의회 영국 사무소 건물에 14일(현지시간) 영국 국기와 유럽연합(EU) 기가 나란히 걸려 있다. 2017.3.20.

 메이 총리는 17일에는 웨일스 카디프를 찾아 영국을 구성하는 잉글랜드, 웨일스,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가 더욱 긴밀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다가오는 EU와의 협상은 영국 내 모든 개인, 가정, 기업, 공동체에게 중요한 일"이라며 바람직한 협상을 하려면 온 지역이 하나의 국가로서 힘을 모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앙 정부는 이달 말 '리스본 조약 50조'(브렉시트 협상 공식 개시)를 발동할 예정이다.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에서는 이에 반발해 중앙으로부터 독립을 추진하겠다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는 작년 6월 브렉시트 국민투표에서 EU 잔류 의견이 많았다. 웨일스는 영국의 핵심 지역인 잉글랜드와 함께 EU 탈퇴를 지지했다.

【애버딘=AP/뉴시스】니콜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이 17일(현지시간) 애버딘에서 열린 스코틀랜드국민당(SNP) 전당대회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2017.3.20.

 니콜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은 18일 스코틀랜드국민당(SNP) 정당대회에서 브렉시트를 반대하는 영국인들에게 스코틀랜드로 이주하라고 촉구했다.

 스터전 수반은 "스코틀랜드의 미래는 스코틀랜드가 결정한다며 "중앙정부가 끔찍한 길을 택했다고 생각한다면 여기 와서 거주하고 일하고 투자하고 공부하라"고 말했다.

 북아일랜드에서는 민족주의 정당 '신 페인'(Sinn Fein)당이 중앙정부가 지역 주민 대다수의 뜻에 반하는 브렉시트를 강행하고 있다며 독립 투표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메이 총리는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에서 나오는 주장에 대해 브렉시트 협상이 임박한 현재는 분리독립 주민 투표를 추진하기에 부적절한 때라고 거듭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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