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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中 디안롱 핀테크 합작사, 'P2P 대출' 접는다

등록 2017.03.21 16:3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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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한화그룹 CI

【서울=뉴시스】 한화그룹 CI

추진 1년 만에 사업 포기, "대출 사업 제도적 기반 마련되지 않아"

【서울=뉴시스】 한상연 기자 =  지난해 한화와 중국 디안롱이 핀테크 사업을 위해 함께 설립했던 조인트벤처(JV)가 새로운 사업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당초 P2P 대출 사업 진출을 염두에 두고 시작했지만, 국내에서 이 사업을 하기에는 장애요소가 적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21일 한화그룹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2월 한화S&C와 디안롱이 각각 500만달러씩 출자해 싱가포르에 설립한 조인트벤처 H&D컴퍼니는 올 상반기 중 P2P 대출 마켓플레이스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었지만, 추진 1년 만에 이 사업을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이 결정에 따라 법인 설립 당시 P2P 대출 사업을 위해 파견됐던 직원들은 한화S&C로 복귀한 상태다. 한화S&C는 솔루션과 컨설팅, 아웃소싱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화그룹 IT 전문 계열사다.

 법인은 싱가포르에 설립됐지만, 관련 사업을 위한 태스크포스(TF) 팀은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 꾸려져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국내에서 대기업이 P2P 대출 사업을 한다는 데 안 좋은 정서를 가질 수 있는 데다, 아직까지 국내에선 P2P 대출 사업을 위한 제도적인 기반이 마련되지 않아 사업 방향을 바꾸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합작법인은 지난 2015년 4월 당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전사혁신실 부실장과 소울 타이트 디안롱 CEO가 미국에서 열린 렌딧 컨퍼런스에서 만나 이 분야에 대한 논의를 거쳐 결실을 맺게 된 것이다.

 한화는 2015년 11월 디안롱과 이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고, 지난해 2월 조인트벤처 설립 본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이 과정을 진두지휘했던 김 부실장이 지난해 상무로 승진한데는 이 협약을 성공적으로 이끈 공을 인정받은 영향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는 P2P 대출 사업은 접었지만, H&D컴퍼니는 그대로 존속시킨 채 다른 방향의 핀테크 사업을 구상 중이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사업 모델을 선택하지는 못한 상태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P2P 대출 사업 진출은 포기했지만 사업을 완전히 철수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현재 다른 사업 방향을 구상 중이며, 아직까지는 명확한 방향을 정하지는 못한 상황인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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