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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는 오바마, 오후에는 트럼프와 회동" 메르켈 총리

등록 2017.05.25 18:3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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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AP/뉴시스】버락 오바마 전 미국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컨퍼런스에 참석하면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나란히 서 손을 흔들고 있다. 2017.05.25

【베를린=AP/뉴시스】버락 오바마 전 미국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컨퍼런스에 참석하면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나란히 서 손을 흔들고 있다. 2017.05.25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독일 총리 앙겔라 메르켈이 독일 총리가 25일(현지시간) 전·현직 미국 대통령들을 한 날 동시에 만난다.

 유럽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지도자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이날 오전 먼저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문에서 열리는 독일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행사에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함께 참석했다. 여기서 메르켈과 오바마는 민주주의와 종교에 대해 연설한다.

 그 다음 그는 벨기에 브뤼셀로 날아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담에서 참석한다. 이 때 도널드 트럼프 현직 미국 대통령과 만나게 된다. 

 CNN은 메르켈 총리의 이날 일정을 '기막힌 우연의 일치가 만들어낸 정치적 사건'으로 표현했다. 오전에는 '정치적 친구'인 오바마와 함께 있다가, 오후에는 쌀쌀맞은 첫 대면식을 치른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다는 것이다.

 CNN은 오바마 전 대통령은 유럽에서 인기가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전·현직 미국 대통령들이 동시에 유럽에 있다는 상황만으로도 이들의 지도력 스타일과 정책이 비교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면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추진했던 반 기후변화 정책을 반대하고 이슬람 국가 출신의  미국 입국 금지를 추진하고 있다.트럼프 행정부의 외교 원칙 ‘미국 우선주의’와 달리  오바마 전 대통령은  유럽 정상들의 구미에 맞는 다자주의에 기반을 둔 외교정책을 추구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측은 오바마가 이번 독일 방문 중 정치적 행보를 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오바마 재단은 이날 성명에서 “이미 정해진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행사의 초청을 받아들였을 땐 트럼프 대통령의 NATO 정상회담 참석이 정해지지 않았었다”라며 “우리가 참석하기로  한 날짜에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을 방문할지 몰랐다”라고 밝혔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또한 현재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메르켈 총리의 일정에 맞춰 방문일정을 짰고 25일은 순전히 메르켈 총리의 편의에 의해 정해진 것이었다.

 이번 공식 행사에서 오바마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대한 질문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도 그는 퇴임 후 지난 4개월간 완곡한 선에서 정치 사안에 대해 언급해왔다.

 CNN은  오바마 전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가 나란히 한 행사에 참석한다는 자체가 정치적 맥락에서 해석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 7일 프랑스 대통령선거 결선에서 승리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밝혔고 지난해 11월 마지막 작별 인사 순방 중 독일 방문 당시 메르켈 총리의 4선을 지지한다고 밝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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