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허리케인 하비, 원유보다 석유화학제품에 직격타···"미 석유화학 시장 40% 마비"

등록 2017.08.30 09:57:02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락포트(미 텍사스주)= AP/뉴시스】 미국 텍사스주 락포트에서 26일(현지시간) 허리케인 하비로 인해 건물들이 크게 파괴돼 있다. 2017.08.27

【락포트(미 텍사스주)= AP/뉴시스】  미국 텍사스주 락포트에서 26일(현지시간) 허리케인 하비로 인해 건물들이 크게 파괴돼 있다. 2017.08.27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초강력 허리케인 '하비’가 석유화학 공장이 밀집한 미국 텍사스만 연안을 강타하면서 미국 전역의 공급망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나스닥 코퍼레이트 솔루션의 에너지 부문 책임자 타마르 에스너는 CNBC방송의 '스쿼크 박스(Squawk box)'에 "하비가 이 지역을 침수시키면서 이날 오전 기준 미국 석유화학 시장의 약 40%가 오프라인 상태"라며 "당장 석유 정제 산업보다 석유 화학 제품 산업에 미치는 하비의 여파가 더욱 크다"고 밝혔다.

 하비를 직격으로 맞은 텍사스주(州) 남부는 미국 특수화학 제품 및 석유화학 산업이 밀집한 지역이다. 미국 내 많은 제조업체들이 이 지역의 석유화학 산업 부산물 공급에 의존하고 있다. CNBC에 따르면 미국인이 매일 사용하는 대부분의 생필품 제조에 텍사스만 연안에서 나오는 석유 및 천연가스 부산물이 이용된다.

 버티컬리서치파트너스의 케빈 매카시에 따르면 텍사스는 플라스틱을 만드는 데 가장 중요한 재료인 에틸렌의 미국 내 생산의 약 70%를 차지한다. 이 지역에서 생산된 에틸렌 등은 미국 북부의 플라스틱 제품 생산 공장에 공급된다.

 석유화학시장 정보제공업체인 ICIS의 실시간 모니터링에 따르면 지난 21일 이후 미국의 총 에틸렌 생산량의 37%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퍼스크리스티시(市)부터 하비의 집중 폭격을 받은 휴스턴시(市)에 위치한 많은 공장이 문을 닫거나 가동량을 줄였다. 항구가 폐쇄되면서 공장이 원재료를 공급받지 못하는 동시에 근로자들도 공장에 접근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베이 에어리어 휴스턴 이코노믹 파트너십의 밥 미첼 대표는 "하비로 인해 석유 정제 능력이 떨어지면서 시장은 휘발유 가격에만 집중하고 있지만 특수화학 산업이 하비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부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당신이 매일 만지는 모든 물건은 휴스턴에서 생산된 원료로 이뤄져 있다"고 덧붙였다.

  매카시는 CNBC에 "하비의 경로에 있는 루이지애나주(州)도 미국 에틸렌 생산량의 20%를 담당하고 있다"며 "공급 측면에 엄청난 쇼크가 생길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언제쯤 다시 (석유화학 시장이)’온라인’ 상태로 돌아갈 수 있을 지 모르겠다"며 "몇 주에서 몇 달이 걸릴 지도 모른다"고 전망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