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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방한' 찬반 집회 격화···경찰 "엄정 대응"

등록 2017.11.06 16: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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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민중당 등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6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17.11.06.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민중당 등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6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17.11.06. [email protected]

트럼프 대통령 7~8일 방한···갈라진 서울 도심
진보단체, 청와대·국회 앞·광화문 광장서 집회
친미·보수단체도 곳곳서 '환영집회' 열고 맞불
경찰, '갑호비상'···경호·경비 최고수준으로 강화

 【서울=뉴시스】안채원 기자 = 오는 7~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서울 도심 곳곳에서 찬반 집회가 열린다. 경찰은 이 기간 서울 지역에 최고 수위 경계태세인 '갑호비상'을 내리고 경호에 만전을 기한다. 

 본격적인 '반(反)트럼프' 집회는 트럼프 대통령이 청와대에 머무는 7일 청와대 인근에서 시작된다.

 220여개 진보단체들로 구성된 'NO트럼프 공동행동'(공동행동)은 7일 오전 11시 종로구 청와대 인근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에서 반대 집회를 개최한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위협과 무기강매 요구, 통상압력을 가한다고 주장하며 트럼프 대통령 방한을 비판할 예정이다.

 공동행동은 오후 1시 광화문광장에서 항의서한 전달 퍼포먼스와 트럼프 규탄 캠페인을 진행하고 오후 3시 삼청로 방면으로 청와대와 100여m 떨어진 '126멘션' 앞에서 규탄 집회를 이어간다.
 
 오후 7시 광화문광장에서는 '전쟁반대 평화실현 국민촛불'이라는 촛불집회를 연다. 이후 한미 정상의 만찬이 열릴 예정인 오후 8시에 다시 126멘션 앞으로 이동해 집회를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이들은 촛불집회 후 청와대 방면으로 이동하는 것과 관련해 "행진 신고는 하지 않지만 함께 이동하는 방식으로 집회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은 "단체로 구호를 외치며 이동하는 것이 행진"이라며 "행진에 대해 이미 제한 통고를 내렸다. 청와대 앞 행진은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이들은 8일 오전 10시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이 예정된 국회 앞에서 국회연설 반대 기자회견을 갖고 오전 11시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 규탄 행동을 이어간다.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자유애국모임' 회원들이 6일 오전 서울 광화문 미국대사관 인근 도로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 환영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17.11.06.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자유애국모임' 회원들이 6일 오전 서울 광화문 미국대사관 인근 도로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 환영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17.11.06. [email protected]


 트럼프 대통령을 환영하는 집회도 곳곳에서 열린다.
 
 대한애국당이 주축이 된 '박근혜 대통령 무죄석방 서명운동본부'는 7일 오후 2시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제24차 트럼프 미대통령 국빈방한 환영 태극기집회'를 열고 한미동맹 강화를 요구하며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할 예정이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도 같은 시각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 등 보수시민단체들은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각각 트럼프 대통령 방한 환영 집회를 열 계획이다.
 
 8일 재향군인회는 트럼프 대통령의 국립현충원 방문 일정에 맞춰 인근에서 환영집회를 연다.
 
 서울 도심 곳곳에서 트럼프 찬반 집회가 예정됨에 따라 경찰은 경호·경비 강화할 방침이다.

 경찰청에 따르면 서울경찰청은 '갑호비상' 비상근무를 실시한다. '갑호비상'에는 경찰관 연가 사용이 중지되고 가용경력은 100% 동원된다. 지휘관 및 참모(지구대, 파출소장 포함)는 사무실 또는 상황과 관련된 현장에서 정착근무 태세도 유지해야 한다.

 경찰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원활한 경호를 위해 행사장과 숙소, 행환차로 등 일부 지역이 경호구역으로 지정됨에 따라 교통을 통제하고, 집회시위도 일부 제한한다.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자유애국모임' 회원들이 6일 오전 서울 광화문 미국대사관 인근 도로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 환영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들 옆에서 민중당 회원들이 트럼프 방한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17.11.06.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자유애국모임' 회원들이 6일 오전 서울 광화문 미국대사관 인근 도로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 환영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들 옆에서 민중당 회원들이 트럼프 방한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17.11.06. [email protected]


 서울경찰청은 지난 3일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하는 7~8일 서울 도심에서 관련 집회가 총 109건이 신고됐다"며 "이 중 30건에 대해 제한·금지 통고를 내렸다"고 밝혔다. 집회를 금지한 것은 문재인 정부 들어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 방한을 하루 앞둔 6일 서울 도심에서는 경찰의 집회 제한·금지 통고를 규탄하고 트럼프 방한에 반대하는 시위가 잇따랐다.

 공동행동은 이날 광화문광장에서 '경찰의 집회금지 제한통고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헌법에 보장된 집회와 시위의 자유를 침해하고 트럼프 방한 반대 집회의 취지를 크게 훼손하고 있다"며 "트럼프 방한에 분노하고 반대하는 국민들에게 침묵을 강요하는 반민주적 폭거로 결코 용인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트럼프의 방한에 대해 분노하고 있는 국민들에게 침묵을 강요하는 문재인 정부의 집회 금지 조치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트럼프가 자행하고 있는 전쟁 위협과 무기 강매, 강도적 통상 압력에 분노한다"고 주장했다.

 '방미트럼프탄핵청년원정단(방탄청년단)'도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정부는 반(反) 트럼프 집회를 대거 불허하며 헌법이 보장한 정당한 집회와 사위의 자유를 가로막았다"면서 "평화의 촛불을 배신하고 국민이 아닌 트럼프를 받드는 문재인 정부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지적했다.

 민주노총도 성명을 내고 "트럼프의 방한은 어느 모로 보나 한반도 주변정세 악화와 전쟁위기를 고취, 종속적 한미동맹 관계를 더 심화시키는 것일 뿐"이라며 "북미 간 평화협정 체결, 남과 북의 대화 추진, B-1B, B-52 전략폭격기 전개와 핵잠수함 가동 등 실전 전쟁무기를 동원한 군사훈련 중단을 이야기할 것이 아니라면 오지마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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