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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中담당기관 "중국, 지방선거 편파적 해석말라" 경고

등록 2018.11.25 22: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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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식 입장 표명에 반발

【타이베이=AP/뉴시스】24일 저녁 차이잉원 총통이 타이베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 패배의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면서 민진당 주석직 사퇴를 선언했다. 이날 실시된 대만 지방선거에서 집권 민진당이 패배하고 야당 국민당은 승리했다. 2018.11.25

【타이베이=AP/뉴시스】24일 저녁 차이잉원 총통이 타이베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 패배의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면서 민진당 주석직 사퇴를 선언했다. 이날 실시된 대만 지방선거에서 집권 민진당이 패배하고 야당 국민당은 승리했다. 2018.11.25

【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중국 정부가 24일 실시된 대만 지방 선거 결과에 대해 "대만 내 민의를 반영한 것"이라는 공식 입장을 낸데 대해 대만의 중국 담당 부처인 대만 대륙위원회의가 강력히 반발했다.

25일 대만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대륙위원회는 이날 오후 성명을 통해 “중국 정부는 의도적으로, 정치적으로 대만 지방선거결과를 편파적으로 해석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대륙위원회는 “대만 지방선거 및 국민투표는 우리 내정으로, 그 결과는 성숙한 대만 민주주의 정치를 보여줬다”면서 “중국공산당 당국은 그 결과를 정확히 인식하고, 대만 내정에 간섭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양안 관계에 대한 대만 국민의 기대를 의도적이고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대만 해협의 미래 정세를 오판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만 정부는 대만해협 평화와 안정의 현상태를 유지하려 하고 국가의 주권을 수호하려 한다”며 “이는 대만 인민의 공동인식이자 국제사회 바람”이라고 역설했다.

대륙위원회는 “우리는 중공 당국이 양안 현 상황을 실질적으로 인식해 주기를 재차 촉구한다”면서 “우리 정부와 대만 국민을 상대로 한 조종이나 분열 시도는 양안의 양호한 교류에 불리하게 작용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치적 전제조건이 없는 소통과 교류 만이 갈등을 해소하고 양안 주민 행복에 유리한 해결책”이라고 부연했다.

이에 앞서 24일 진행된 지방선거에서 민진당은 22개 현 시장 자리 중 6개를 얻는데 그치면서 참패했다. 반면 국민당은 22개 자리 중 15곳을 얻어 승리를 거뒀다.

이에 대해 중국 국무원 산하 대만 전담부처인 대만사무판공실은 마샤오광 대변인 명의의 성명에서 “이번 투표 결과는 양안관계 평화와 발전의 혜택을 공유하고, 경제 민생을 개선하려는 대만 민중의 강한 의지를 반영했다”고 밝혔다. 

대만사무판공실은 또 "우리는 92공식(九二共識·'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을 유지하고 '대만 독립'과 이런 활동을 지지하는 분리주의자들에 대해 단호히 반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의 비공식적 대변자로 불리는 관영 환추스바오는 이날 사설에서 "민진당 집권 후 92 공식을 인정하지 않고 양안간 대립을 하면서 대만 민중이 원하는 것을 잊어 이번 선거에서 참패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만 민진당은 극단주의 (분리독립) 세력과 과거 사고 방식에서 벗어나 진지하게 반성하며 양안정책에 대해 '세심혁면(洗心革面·철저히 회개하다)‘하는 조정을 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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