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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유의 택시 운집 10만 집회…"택시 노동자들이 정권 바꿔야"(종합)

등록 2018.12.20 18:3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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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앞에서 3차 대규모 집회 개최

"공유경제 미명으로 택시업계 침탈"

"열사 정신 계승해 카풀 사업 철폐"

전현희 의원 마이크 잡자 야유 쇄도

나경원 의원 발언엔 열렬 박수갈채

마포대교 행진, 별다른 충돌은 없어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2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카카오 카풀 반대' 제3차 택시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를 마친 택시기사들이 스마트폰 불빛을 켜고 마포대교를 건너고 있다. 2018.12.20.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2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카카오 카풀 반대' 제3차 택시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를 마친 택시기사들이 스마트폰 불빛을 켜고 마포대교를 건너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택시 단체가 20일 카카오 카풀(승차공유) 서비스에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고 "카풀 애플리케이션(앱) 금지가 관철되지 않으면 향후 4차, 5차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를 강력하게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3차 '불법 카풀앱 근절 택시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를 열었다. 새벽부터 하루 동안의 파업도 함께 진행됐다. 

지난 10월18일 첫 집회와 함께 24시간 총파업에 돌입하고 지난달 22일 재차 집회를 연 데 이어 세 번째 단체행동이다.

3만명 규모로 신고된 이날 집회엔 약 4~6만명(경찰 추산)이 참여했다. 주최 측은 10만명 넘는 인원이 왔다고 봤다.

참가자들은 "열사정신 계승하여 카풀 사업 철폐하자", "카카오 비호하는 청와대는 각성하라", "불법 카풀 허용하는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여객법)을 개정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최 열사는 우리 택시업계와 아무런 합의도 없이 일방적, 기습적으로 시행된 카카오의 카풀 서비스에 단 하나뿐인 목숨으로 항거한 것"이라며 최근 숨진 택시기사 최모(57)씨를 언급했다.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제3차 택시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가 열린 가운데 여의대로에 전국에서 올라온 택시들이 몰려 심한 교통체증을 유발하고 있다. 2018.12.20.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제3차 택시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가 열린 가운데 여의대로에 전국에서 올라온 택시들이 몰려 심한 교통체증을 유발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최씨는 지난 10일 국회 인근에서 자신이 운영하던 택시 안에서 분신해 사망했다. 최씨는 유서를 통해 "불법 자가용 영업을 하는 카풀 사업자 카카오에 대해 정부는 엄정한 법 적용을 해 강력 처벌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카카오 카풀이 공유경제란 미명으로 법의 허점을 파고들어 택시업계를 침탈하고 있다는 것은 만천하가 아는 사실"이라며 "카카오는 시범 서비스를 비롯한 모든 카풀 서비스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카카오는 최씨 분신 이후 지난 17일로 예정됐던 정식 서비스를 연기했지만 시범 서비스는 중단하지 않았다.

이어 "이 모든 책임과 혼란의 원인은 여객법을 개정하지 않고 방치한 정부와 국회에 있다"며 "국토교통위원회에 계류 중인 카풀 관련 법률 3건을 상정도 하지 않고 법안 처리를 기피하는 국회가 이른 시일 내에 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요구했다.

계류 중인 여객법 개정안 3건엔 출퇴근 시간대에만 카풀을 허용하고 공휴일엔 금지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마지막으로 "택시 종사자들은 승객들의 불편사항이었던 승차 거부, 부당 요금징수 등 불친절 행위 근절을 위한 자정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서울=뉴시스】이윤청 수습기자 =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열린 '카카오 카풀 반대' 제3차 택시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18.12.20. radiohead@newsis.com

【서울=뉴시스】이윤청 수습기자 =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열린 '카카오 카풀 반대' 제3차 택시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18.12.20.  [email protected]

강신표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지키겠다고 거짓말을 일삼는 문재인정부를 더는 보고만 있을 수 없다. 택시 노동자들이 정권을 바꾸자"며 "카카오 같은 거대 기업을 계속 비호하고 방관하고 지원하고 있다. 우리는 죽겠다"고 발언했다.

정치인의 발언 순서가 되자 카풀 금지를 외친 야당 의원들은 환호를 받았다. 반면 공유경제 육성을 내세운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는 거센 비난과 야유가 쏟아져 발언을 제대로 이어가는 것조차 어려울 정도였다.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카풀·택시 TF(대책본부) 위원장은 의원 중 첫 번째로 마이크를 잡았지만 목소리가 묻힐 정도로 곳곳에서 비난 함성이 쇄도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문재인정권이 서민을 위한다면 택시업계 노동자들의 얘기를 귀담아 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열렬한 박수갈채를 받았다.

집회 참가자들은 집회를 마친 뒤 오후 4시부터 마포대교를 지나 마포역 인근으로 행진했다.
【서울=뉴시스】이윤청 수습기자 =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택시 카풀 TF 위원장이 2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열린 '카카오 카풀 반대' 제3차 택시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18.12.20. radiohead@newsis.com

【서울=뉴시스】이윤청 수습기자 =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택시 카풀 TF 위원장이 2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열린 '카카오 카풀 반대' 제3차 택시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18.12.20.  [email protected]

전날 택시업계가 카풀업계와 여당, 정부가 참여하는 사회적 대타협 기구에 동참하겠다고 밝힌 만큼 행진은 신고된 경로에서만 이뤄져 별다른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다만 퇴근시간과 행진이 겹쳐 서울시내에 교통체증이 빚어졌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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