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임단협 또 결렬…한국GM 전철 밟나
사측이 정한 노사 협상 시한 8일에도 결렬
닛산 로그 생산 9월 종료…신차배정 불투명
회사 안팎으로는 닛산 로그 생산이 끝나는 9월까지 수출 물량을 확보하지 못하면 공장 가동률이 절반으로 떨어져 인력 감축과 같은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감지된다.
10일 르노삼성에 따르면 노사는 지난 8일 오후 2시부터 자정까지 집중 교섭을 벌였지만,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8일은 수출 물량을 배정하는 르노 본사가 노사 협상 마무리 시한으로 정한 날이다.
기본급 10만667원을 올려야 한다는 노조와 일시금 1700여만원을 지급하겠다는 사측간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로스 모조스 르노그룹 부회장까지 나서 "8일까지 임단협을 매듭짓지 않으면 신차 배정을 장담할 수 없다"고 경고했지만, 소용없었다.
20차 본교섭에서 사측은 총 1720만원(실적 인센티브 1020만원+원샷보너스 700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하는 내용의 2차 수정 제시안을 노조에 추가 제안했다. 인력 충원, 근골격계 질환 예방을 위한 설비 투자, 중식 시간 연장 등의 근무 강도 개선안과 함께 배치 전환 프로세스 개선안도 포함됐다.
노조 집행부는 추가 인원 200명 투입, 생산 라인 속도 하향 조절, 전환 배치 등에 대한 인사 경영권의 합의 전환 요청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은 전환 배치, 인원 투입 등 현재 협의로 돼 있는 인사 경영권을 노조 합의로 전환 요구하는 것은 글로벌 경쟁력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맞섰다.
지난해 6월부터 9개월 동안 20차례 교섭을 열며 이어진 2018년 입단협이 결국 노사간 합의점을 찾지 못함에 따라 향후 부산공장의 지속가능성은 큰 위협 상황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향후 일정 또한 현재 논의 된 사항은 없는 상태다.
부산공장은 현재 전체 생산량의 48%를 차지하는 닛산 로그 위탁생산 계약이 오는 9월 종료된다. 때문에 9월까지 수출 물량을 확보하지 못하면 큰 타격이 예상된다.
부산공장이 정상 가동되기 위해서는 최소 20만대 이상의 생산물량이 필요한데 현 상황에서 내수 물량 10만대 정도를 감안하면 수출 물량 10만대 이상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경영난이 불가피하다.
업계에선 4000명 수준인 부산공장 인력 중 절반가량이 일자리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우려 섞인 관측도 제기된다.
르로삼성측은 "노조는 이번 임단협 협상 중 부산공장에서 총 160시간(42차례) 부분 파업을 벌였으며 이로 인한 손실 금액은 총 1780억원"이라며 "부산공장의 생산비용이 이미 르노 그룹 내 전세계 공장 중 최고 수준에 도달해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부산공장은 연간 10만대 수준의 내수 생산 물량만으로는 2교대 운영이 어려운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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