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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7月 한달 간 서울 5배 넓이 삼림 파괴돼

등록 2019.08.04 10: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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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관련 통계 발표한 연구소장 해임

아마존 가로지르는 고속도로 건설 계획도

【브라질리아=AP/뉴시스】 자이르 보우소나루(왼쪽) 브라질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아마존의 벌채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내용의 통계를 발표한 국책연구소(INPE)의 소장을 해임했다. 사진은 지난 8월 리카르두 살레스 환경부장관의 귓속말에 귀 기울이고 있는 보우소나루 대통령. 2019.8.4.

【브라질리아=AP/뉴시스】 자이르 보우소나루(왼쪽) 브라질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아마존의 벌채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내용의 통계를 발표한 국책연구소(INPE)의 소장을 해임했다. 사진은 지난 8월 리카르두 살레스 환경부장관의 귓속말에 귀 기울이고 있는 보우소나루 대통령. 2019.8.4.


【서울=뉴시스】양소리 기자 =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의 삼림이 빠른 속도로 파괴되고 있다. 브라질 국책연구소인 국립우주연구소(INPE)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집권한 이후 아마존의 삼림 벌채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발표했다.

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INPE는 위성 관측 자료를 바탕으로 7월 한 달 동안 아마존 열대우림이 3170㎢ 상당 파괴됐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로 치면 서울특별시(605.21㎢) 면적의 5배다.

INPE는 2016년 8월 이래 가장 빠른 속도로 아마존 열대우림의 벌채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브라질의 트럼프'로 불리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국가 경제 발전 등을 앞세워 아마존의 벌채에 대한 타당성을 강조해왔다.

지난 달에는 브라질 북부 아마조나스 주의 주도인 마나우스 시내 경찰학교를 방문해 아마존을 가로지르는 BR-319 연방고속도로를 아스팔트로 포장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INPE의 보고가 발표된 후 "산림 개발과 숲 벌채 수치를 조작해 정부의 대외 이미지를 훼손한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이어 지난 2일에는 히카르두 가우방 INPE 소장을 해고하는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파울루 바헤투 환경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통계를 문제 삼는 것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전형적인 대응 방식이다. 환경단체에 대한 대통령의 공격적인 반응은 아마존에 확산되고 있는 벌채 문화를 강화시킬 뿐이다"고 반발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아마존의 보호구역을 상업 활동에 개방하는 것을 지지해왔다. 또 세계의 광산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시장을 개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환경 문제를 놓고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그는 "우리는 전 세계 어느 국가보다 더 많은 산림을 보존하고 있다"며 "어떤 나라도 우리에게 환경 문제를 가르칠 순 없다. 아마존은 당신들의 것이 아니라 우리의 것이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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