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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서울 159개교 인권 침해 심각, 조사해달라"

등록 2019.11.03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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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생진동, 인권조사 결과 사안 중한 학교 선별

피해자 실제로 드러나지 않아 조사는 교착상태

교육청, 연말 全학교에 주의성 안내문 배포 예정

【서울=뉴시스】지난 8월 전국중고등학생진보동아리총연합회가 발표한 인권실태조사. 서울 시내 학생 1742명 중 41.6%는 학교 내에서 차별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생진동은 이 당시 문제가 된 429개교 중 사안이 심각한 159개교를 추려 서울시교육청에 조사를 요청했다.(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서울=뉴시스】지난 8월 전국중고등학생진보동아리총연합회가 발표한 인권실태조사. 서울 시내 학생 1742명 중 41.6%는 학교 내에서 차별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생진동은 이 당시 문제가 된 429개교 중 사안이 심각한 159개교를 추려 서울시교육청에 조사를 요청했다.(그래픽=전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구무서 기자 = 시민단체 전국중고등학생진보동아리총연합회(중고생진동)가 서울 내 학생 인권침해 사안이 심각한 학교 159개교를 선별해 서울시교육청에 조사를 요구했다.

3일 중고생진동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9월 인권침해 실태조사가 필요한 학교 명단을 추려 서울시교육청에 전달했다.

앞서 중고생진동은 지난 8월 서울 시내 중·고교 학생 1742명을 대상으로 한 학생인권조례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41.6%의 학생들이 학교 내에서 차별을 당한 경험이 있었다고 밝혔다. 당시 인권침해가 의심되는 학교는 429개교였다.

서울시교육청은 조사인력 등 현실적으로 모든 학교를 조사하기는 어려워 이 중에서도 사안이 심각한 학교를 정리해달라고 요청했고 중고생진동은 159개교를 선택했다.

A학교에서는 남학생들끼리 있는데 분위기를 해친다며 여학생이라는 이유로 기능대회 출전을 금지한 의혹이 있다. B학교는 한 교사가 공개적인 자리에서 학생들의 외모를 평가하고 특정 학생의 피부와 몸무게, 외모를 언급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C학교에서는 과학시간에 교사가 학생 머리에 분필을 던지며 "이게 힘의 작용이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실제적인 조사는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조사가 구체화되려면 학생들이 나타나야 한다. 학생들과 연결되는 것까지가 필요한데 그 부분이 여의치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연말 정도에 서울 모든 학교에 이번 사안에 대한 개요를 언급하고 주의를 당부하는 안내문을 보낼 예정이다. 개별적으로 권리구제를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구제도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중고생진동 관계자는 "비공개로 조사를 해도 학교에서 어떻게든 알게 돼 불이익을 받을 우려가 커서 실제로 나서서 증언을 해줄 친구들이 많지 않다"며 "익명으로도 여러 구체적인 증언을 받아서 올린 것이라 충분히 조사하려면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현실적인 벽은 있을 것 같다"며 "교육청에서 안내문을 보내더라도 강력하게 조치를 취해서 개선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올해 말까지 추이를 지켜보고 상황에 맞춰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구상해보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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