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실업 창업주 박연차 회장 김해서 영면
태광실업 본사서 직원 800여명 눈물속 영결식
[김해=뉴시스] 김상우기자=1일 경남 김해시 삼계동 조은금강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 빈소에 고인의 영정이 놓여 있다. 이날 빈소에는 오후부터 기업인들이 줄지어 찾아 조의를 표했다. 2020.02.01. [email protected]
[김해=뉴시스] 김상우 기자 = 26세에 맨손으로 신발업에 뛰어들어 세계 신발업을 주도한 태광실업 고(故) 박연차 회장이 3일 김해서 영면했다.
이날 오전 7시 30분 빈소가 차려진 경남 김해시 삼계동 조은금강병원과 안동 태광실업 본사에서 영결식이 열렸다.
빈소에서 운구차가 태광실업에 도착하자 직원 800여명은 고개를 숙이며 고인을 맞이했다.
유족은 박 회장 영정을 들고 그가 평소 생활하던 본관 2층 집무실을 방문한 후 사내영결식이 열린 강당으로 향했다.
영결식에 들어가진 못한 직원은 강당 밖에 설치된 대형 모니터를 보며 고인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장지는 태광실업 계열사인 김해시 주촌면 정산골프클럽(정산CC) 내 야트막한 언덕배기다.
박연차 회장은 지난달 31일 오후 3시 지병인 폐암으로 별세했다. 향년 75세.
장례기간 유족들은 비공개 가족장을 알렸지만 김해조은금강병원에 마련된 빈소에 각계각층 2000여명의 조문이 이어졌다.
조문객은 기업·금융권·언론계 인사 등이 빈소를 찾아 애도의 뜻을 전했다.
유족은 부인 신정화씨와 아들 박주환 태광실업 기획조정실장, 딸 박선영씨, 박주영 정산애강 대표, 박소현 태광파워홀딩스 전무 등이 빈소를 찾는 조문객을 맞았다.
박연차 회장은 1945년 경남 밀양에서 태어난 고인은 1971년 26세에 정일산업을 창업하고, 1980년 사명을 태광실업으로 바꿨다. 임종 직전까지 50여년간 그룹 경영에 힘을 쏟았다.
지난해 기준 태광실업 연매출은 3조8000억원에 임직원이 10만여 명에 달한다.
박 회장은 맨손으로 국내 신발산업의 부흥기를 이끌어 낸 기업가로 평가받는다. 1987년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고 신발업계 최초로 베트남에 진출하기도 했다.
이후 2000년 베트남 명예영사 취임, 2003년 베트남 직항로 개설 등 지속적으로 한·베 양국 교류 협력 증진에 중요한 역할을 해오며 민간 외교관으로서도 역할했다.
2006년 정밀화학회사 휴켐스 인수를 기점으로 박 회장은 신발을 넘어 사업 다각화를 추진했다. 2008년 태광파워홀딩스 설립, 2010년 베트남목바이 오픈, 2012년 일렘테크놀러지 인수, 2013년 정산인터내셔널 설립과 2014년 정산애강 인수 등을 거쳐 현재 태광실업그룹은 신발을 비롯한 화학·소재·전력·레저를 아우르는 15개 법인을 운영 중이다.
[김해=뉴시스] 김상우 기자= 고(故)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 영결식이 3일 오전 경남 김해시 안동 태광실업 본사에서 열렸다. 2020.02.03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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