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장대호인데, 니들 살인하지 마라"…진위불명 글 등장(종합)
세 장 분량 편지…일베 이용자, 안부에 답장 주장
"보복 차원, 늦었지만 후회"…코로나19 안전 언급
살인 등 혐의 항소심 진행 중…1심 무기징역 선고
[고양=뉴시스] 김진아 기자 = 지난해 8월21일 장대호가 경기 고양경찰서로 들어서고 있다. 2019.08.21. [email protected]
12일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에는 장대호에게 보낸 안부 편지에 대한 답장이 왔다고 주장하는 내용의 게시물이 올라와 있다. 지난 11일 오후 작성된 해당 게시물에는 세 장 분량의 편지가 첨부돼 있다.
발신일이 지난 6일로 적힌 해당 편지에는 "편지가 왔기에 친지 분 인줄 짐작했는데 그냥 일게이(일베 이용자)시군요"라며 본인을 장대호라고 밝힌 내용이 담겨 있다.
이 편지 작성자는 "조선족이라서 죽인 게 아니라 저한테 폭력을 휘두른 폭력배였기에 화가 나서 보복 차원에서 살해한 것"이라며 "늦었지만 살인한 것에 대해 후회하고 있다"고 썼다.
또 "제가 변명의 여지가 없는 흉악한 일을 저지른 중죄인임을 인정하는데, 죽은 놈도 나쁜 놈이란 것을 주장하는바"라며 "그냥 나쁜 놈이 나쁜 놈을 죽인 사건이다. 물론 제가 조금 더 나빴다"고 적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서는 "아직 여기 서울구치소는 안전하다"며 "몸 건강한 사람은 며칠 앓다가 이겨낸다니 큰 걱정 안 한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심동준 기자 = 지난 11일 극우성향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에 게시된 장대호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편지 일부. 2020.03.12 (사진 = 홈페이지 갈무리)
장대호에 대해서는 현재 서울고법 형사3부(부장판사 배준현)에서 살인 및 사체은닉 등 혐의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지난달 27일 열린 2차 공판에서는 유족들이 출석해 "사형을 선고해 달라"며 오열했다.
다음 기일은 3월19일로 예정됐다.
그는 지난해 8월8일 오전 서울 구로구 한 모텔에서 투숙객을 둔기로 살해고 그 시신을 훼손해 한강에 유기한 혐의로 기소됐다.
앞서 1심은 "온 국민을 경악하게 한 흉악한 범죄를 저지르고도 범행을 피해자 탓으로 돌리는 등 영원히 용서받을 수 없는 사람"이라고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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