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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룡사 동회랑 동쪽 외곽은 고승들 수행공간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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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3-30 13: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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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황룡사지 회랑외곽 발굴모습 전경.(사진=문화재청 제공) 2020.3.3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정규 기자 = 지금은 터만 남아있는 경주 황룡사의 외곽인 동회랑 동편에는 고승들이 수행을 위해 독거하거나 의례로 쓰이던 공간이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이 같은 경주 황룡사지(사적 제6호) 회랑외곽 발굴조사 내용을 담은 '황룡사 발굴조사보고서Ⅱ-동회랑 동편지구'를 발간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주 황룡사지 발굴조사는 1976년부터 1983년까지 모두 8차에 걸쳐 조사가 이뤄졌으며 이번 보고서에는 6차(1981년)와 8차(1983년) 조사에서 본격적인 발굴이 이뤄졌던 동회랑 동편지구의 조사내용과 출토유물이 수록됐다. 이곳의 건물 배치나 구조 등에 대해서는 학계에서도 알려진 것들이 많지 않은 상황이다.

이번 보고서의 조사구역은 동회랑 동편에 남북으로 길게 설치된 담장으로 구획된 약 4300㎡ 면적의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황룡사 전체 사역의 외곽경계로 추정되는 남북담장이 확인됐으며 이 밖에 크고 작은 담장으로 구획된 7개의 독립된 공간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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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황룡사지 동회랑 동편지구 내 건물지.(사진=문화재청 제공) 2020.3.30 photo@newsis.com
또 이들 각각의 독립된 공간 내부에서는 1∼3곳 정도의 건물지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으며 그 주변에서 기와, 토기 등의 유물도 다량 발굴됐다. 특히 각 구역마다 다량의 등잔과 벼루가 출토된 점 등을 비춰볼 때 특정 행사나 의례용으로 이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또 동회랑 동편지구가 담장으로 구획돼 매우 폐쇄적인 공간으로 보이는 것으로 미루어볼 때 개방적인 공공시설보다는 고승들이 수행이나 수양을 위해 독거하는 공간이거나 중국 당대 사원에서 볼 수 있는 각종 의례 공간 등일 것으로 추정했다. 

보고서에는 담장으로 구획된 독립된 공간과 그 내부에 분포한 건축 유구의 구조와 배치 등도 처음 소개됐다. 크고 작은 건물지 12곳이 드러났고, 담장과 우물, 배수로 등 생활시설 등이 함께 발굴됐다. 발굴과정에서 기와와 벽돌류, 토기·자기류 등 신라와 고려시대 유물이 다량 출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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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황룡사 발굴조사보고서 2.(사진=문화재청 제공) 2020.3.30 photo@newsis.com
이번 보고서는 황룡사지 발굴조사와 관련해 36년 만에 나온 보고서다. 사역 중심부(회랑 내곽)에 대한 발굴 결과의 경우 1984년 발간한 '황룡사 유적발굴조사보고서Ⅰ'을 통해 금당(金堂·절의 본당으로 본존불을 모신 건물), 목탑, 강당, 종루(종을 단 누각), 경루(불경을 보관하는 누각) 등과 관련된 유구와 유물이 소개됐다.

이번 보고서는 국내·외 국공립 도서관과 국내 연구기관, 지방자치단체 등 관련기관에 배포돼으며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누리집을 통해 열람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k7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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