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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아들이 저격한 안티파 계정, 백인 우월주의자 소유

등록 2020.06.03 04: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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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 우월주의자가 극좌파 가장해

트위터, 정책 위반으로 계정 삭제

[뉴욕=AP/뉴시스]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린 모습. 백인 경찰의 가혹행위로 흑인 플로이드가 사망한 사건을 규탄하는 시위는 이날로 8일째에 접어들었다. 2020.06.03.

[뉴욕=AP/뉴시스]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린 모습. 백인 경찰의 가혹행위로 흑인 플로이드가 사망한 사건을 규탄하는 시위는 이날로 8일째에 접어들었다. 2020.06.03.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미국 내 반 인종차별 시위 사태에서 폭력 행위를 부추기던 '안티파(antifa)' 트위터 계정이 백인 우월주의자 소유로 드러났다.

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트위터는 백인 우월주의 단체가 안티파인 척하는 계정 '@ANTIFA_US'을 만들어 폭력 행위를 촉구했다고 밝혔다. 트위터는 해당 계정을 삭제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 트럼프 주니어는 이 계정 트윗 사진을 캡처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리면서 "완전히 미쳤다. 안티파가 무엇인지 기억하라"고 쓴 바 있다.

@ANTIFA_US는 지난달 31일 "오늘 밤이 바로 그 밤이다. 동지들은 오늘밤 도시를 망치자고 말하면서 주택가로 간다"며 "백인들 동네"라고 트윗했다. 시위에서 사용되는 구호인 "흑인의 목숨도 중요하다(BlacklivesMaters)" 해시태그도 덧붙였다.

트럼프 주니어가 인스타그램에 공유한 트윗이 바로 이 게시글이다.

트위터 대변인은 성명에서 "이 계정은 우리 플랫폼의 조작과 스팸 정책, 특히 가짜 계정 정책을 어겼다"며 "해당 계정이 폭력을 선동하는 트윗을 올리면서 규칙을 어긴 뒤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계정 팔로워는 수백명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온라인에서 좌파를 가장해 갈등을 부추기는 상황을 보여준다고 CNN은 전했다.

트위터는 문제가 된 계정이 백인 우월주의 단체(Identity Evropa)와 연계됐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아메리칸 아이덴티테리언 무브먼트(American Identitarian Movement)란 단체로 바뀌었다.

트위터 대변인은 백인 우월주의와 관련된 가짜 안티파 계정을 삭제 조치한 게 처음이 아니라고 전했다.

반파시스트(anti-fascist)'를 줄인 말인 '안티파'는 '극좌파' 정도로 통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시위에서 발생한 폭력 사태 배후에 안티파가 있다면서 안티파를 테러조직으로 지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실체와 규모가 불분명한 안티파를 내세워 진보 진영에 책임을 돌리려 한다는 해석이 나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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