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경계 느슨?…美 항공사, 중간 자리도 팔까
델타·사우스웨스트 등 9월까지는 비워둬
"본전 찾으려면 전체의 60~73% 팔아야"
[뉴욕=AP/뉴시스] 25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가운데 미국 뉴욕 라과디아 공항에 도착한 승객들이 짐을 찾으려고 대기하고 있다. 2020.06.30.
29일(현지시간) CNN은 중간 좌석과 만원 비행기들이 다시 돌아올 조짐이라고 보도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도입됐던 가운데 자리 비워두기가 더이상 시행되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다.
미국 항공사들은 코로나19로 여행 수요가 급감하자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일환으로 중간 좌석을 판매하지 않았다.
하지만 28일 미국 공항에서 63만4000명이 교통안전청(TSA) 검역을 거쳤다. 지난해 같은 날과 비교하면 24% 수준이지만, 코로나19로 경제 활동이 사실상 정지됐던 4월 중순 대비 7배에 달하는 수치다.
많은 여객기가 운항하지 않은 채 세워져 있고 항공편 자체가 적은 상황이라 좌석 점유율은 생각보다 높을 수 있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팬데믹(전 세계적인 대유행병) 기간 내내 가능한 모든 좌석을 팔겠다고 내놨다. 유나이티드는 좌석 70% 이상이 예약되면 이 사실을 알려 덜 붐비는 비행기로 갈아탈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물론 이 경우에도 무조건 만원 비행기를 피할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고 CNN은 전했다.
델타, 사우스웨스트, 제트블루 항공은 모두 가운데 자리를 비워두는 정책을 시행해왔다. 제트블루는 7월말까지 자리를 비워둘 방침이다. 사우스웨스트와 델타는 9월30일을 시한으로 정했다.
에드 바스티안 델타 최고경영자(CEO)는 2주 전 연례 주주총회에서 "사람들이 여행에 더 자신감을 갖게 되면, 우리는 올해 말에 좌석 한도 정책을 완화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BBC 인터뷰에서 10월부터 모든 좌석을 팔겠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전체 좌석의) 60%든, 그보다 조금 높을지는 모르겠지만"이라고 말했다.
항공 정보업체 OAG의 분석가 존 그랜트는 미국 외 지역 항공사는 자리를 비워두는 정책을 시행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본전을 찾으려면 전체 좌석의 60~73%를 팔아야 한다는 게 항공사들의 문제"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미국과 유럽항공사는 타 지역 항공사에 비해 손익분기점이 높다고 CNN은 전했다.
CNN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항공사는 국내 항공 좌석의 85%를 팔아 기록을 세웠지만, 향후 수년 동안 이 정도의 수요는 돌아오지 않을 전망이다.
중간 좌석 비워두기의 효용성을 두고는 의견이 엇갈린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수석 항공 분석가인 필립 백갈레이는 "현재 대부분의 사람은 어차피 비행기를 타기 싫어한다. 만원 비행기를 감수하고 비행기에 탈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 "항공 수요가 계속 회복된다 해도, 가운데 자리를 판매함으로써 오히려 승객을 잃게 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덧붙였다.
그랜트는 "자리를 비워두면 일부 승객이 안심할 수 있지만, 중간 좌석을 채운다고 감염 확률이 높아진다는 과학적인 증거는 없다"고 봤다. 그는 "가운데 자리를 비우려고 표 가격을 30% 올리는 것보다 그 자리에 사람을 받는 게" 승객을 끌어들이기에는 낫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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