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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파벌' 스가, 파벌의 덫 피할수 있을까…"궁지 몰릴수도"

등록 2020.09.14 17:49:43수정 2020.09.14 18:2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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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벌들, 상 기대하는 목소리 날로 커져"

스가 내각 관방장관 인사 주목

고노 방위상, 가토 후생노동상 등 각 파벌 인물 하마평

무파벌 가지야마 경제산업상도 유력 후보

[도쿄=AP/뉴시스]일본 집권 자민당이 14일 도쿄의 한 호텔에서 중의원·참의원 양원 총회를 열고 총재 선거를 실시한 결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이 선출됐다. 스가 관방장관이 당선이 확정된 후 손을 들어 기뻐하고 있다. 그는 16일 총리 자리에 오를 예정이다. 2020.09.14.

[도쿄=AP/뉴시스]일본 집권 자민당이 14일 도쿄의 한 호텔에서 중의원·참의원 양원 총회를 열고 총재 선거를 실시한 결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이 선출됐다. 스가 관방장관이 당선이 확정된 후 손을 들어 기뻐하고 있다. 그는 16일 총리 자리에 오를 예정이다. 2020.09.14.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후임인 새로운 집권 자민당의 총재로 14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71) 관방장관이 선출됐다. 오는 16일 총리 자리에 오르는 스가 관방장관의 내각 인사에 관심이 집중된다. 5개 파벌의 지지로 선출된 만큼 ‘파벌의 덫’에 빠질 가능성도 나온다.

14일 아사히 신문 등에 따르면 스가 관방장관은 이날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압승'했다. 그는 15일 자민당 간부 인사와 내각 각료 인사를 검토할 전망이다.

무파벌·비세습의 이례적인 일본 정상이 된 그는 지난 7일 아사히와의 인터뷰에서 "파벌의 요구는 수용하지 않겠다. 듣지 않겠다. 사전 협의 등은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각료 기용에 대해서도 "(각 분야에서) 전문적인 사람과 개혁 의욕이 있는 사람을 등용하겠다"고 말했다. '탈 파벌' 인사를 단행해 내각 쇄신을 성과로 내세워, 정권 구심력으로 연결하려는 전략이 엿보인다.

하지만 2009년 이후 무파벌을 관철해온 그가 당선된 가장 큰 요인은 자민당 내 주요 5개 파벌의 지지다. 게다가 총재 임기는 고작 아베 총리의 남은 임기인 내년 9월까지다.

신문은 "논공행상(論功行賞·공의 유무와 크고 작음에 따라 알맞은 상을 줌)을 기대하는 목소리는 날로 커져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쿄=AP/뉴시스]아베 신조(왼쪽) 일본 총리가 14일 도쿄의 한 호텔에서 열린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총재로 선출된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에게 꽃다발을 건네며 축하하고 있다. 스가 관방장관은 이날 열린 총재 선거에서 총재로 선출돼 사실상 새 총리로 확정됐다. 2020.09.14. 

[도쿄=AP/뉴시스]아베 신조(왼쪽) 일본 총리가 14일 도쿄의 한 호텔에서 열린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총재로 선출된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에게 꽃다발을 건네며 축하하고 있다. 스가 관방장관은 이날 열린 총재 선거에서 총재로 선출돼 사실상 새 총리로 확정됐다. 2020.09.14.

특히 "5개 파벌에 대한 배려를 게을리 하면 당내 기반이 충분하지 못한 스가 씨는 궁지에 몰릴 수 있다"고 꼬집었다.

5개 파벌이 물밑 경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이 이끄는 니카이파가 선두에 섰다.

그는 예전부터 스가 관방장관과 우호적 관계를 맺어왔으며, 이번 총재 선거에서 스가 관방장관을 지지하며 다른 4개 파벌이 그를 지지하는 큰 파도를 만든 공신이다. 니카이 간사장의 간사장 연임도 거론되고 있다.

자민당 내 이목은 정권의 '얼굴'인 관방장관에 쏠리고 있다. 차기 총리감으로 주목받을 수 있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파벌들에게는 가져오고 싶은 자리다.

우선 니카이 간사장과 가까운 모리야마 히로시(森山裕) 자민당 국회대책위원장(이시하라파)이 하마평에 올랐다.

스가 관방장관이 미래 리더 후보로서 눈여겨온 고노 다로(河野太郎) 방위상(아소파) 기용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아베 정권에서 스가 관방장관의 아래 관방부(副)장관을 지낸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후생노동상(다케시타파), 아베 총리의 측근인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문부과학상(호소다파) 등의 이름도 거론되고 있다.

가지야마 히로시(梶山弘志) 경제산업상도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스가 관방장관처럼 무파벌인 그는 아베 정권에서 지방창생상과 경제산업상을 지냈다. 스가 관방장관의 정치적 스승인 가지야마 세이로쿠(梶山静六) 전 관방장관의 아들이기도 하다. ‘탈 파벌’ 인선이 될 수 있다.

민간 등용 여부도 주목된다. 스가 관방장관은 지난 12일 친분이 있는 하시모토 도오루(橋下徹) 전 오사카(大阪)시 시장을 각료로 기용하겠느냐는 질문에 “200%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아침, 점심, 저녁 하루 3회 이상 매일 회의를 하는 스가 관방장관은 민간 인맥도 풍부하다.

정보기술(IT) 정책 사령탑으로 '디지털청' 창설을 공약으로 내걸고 후생노동성 조직 개편에 관여하고 있는만큼 민간 인사를 기용할 가능성이 있다.

14일 자민당은 도쿄의 한 호텔에서 중의원·참의원 양원 총회를 열고 총재 선거를 실시했다.

의원내각제를 채택한 일본에서는 집권당의 총재가 총리가 된다. 이번 자민당 총재 선거는 국회의원 표 394표와 지방 당원 141표 등 총 535표로 치러졌다.

스가 관방장관은 국회의원 288표, 지방 당원 89표 등 총 377표를 얻어 당선됐다. 획득 표는 과반수를 넘었다. 그는 14일 오후 6시께 기자회견을 열어 주력 정책 과제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15일에는 간사장, 정조회장 등 자민당 인사와 내각 각료 인사 검토에 나선다. 16일 총리 지명을 거쳐 99대 일본 총리로 취임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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