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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잃어버린 얼굴 1895', 온라인 유료중계 필요성 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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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9-29 14:38:58
28·29일 네이버TV 후원 라이브채널…관람료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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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서울예술단 '잃어버린 얼굴 1895' 유료 온라인 공연. 2020.09.29. (사진 = 네이버TV 캡처)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서울예술단의 창작가무극(뮤지컬) '잃어버린 얼굴 1895'는 조선의 마지막 왕비 명성황후(1851~1895)를 입체적으로 그린다. '몽매한 백성'을 일깨워주겠다면서 포악한 면도 내보인다. 하지만 남편 고종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여자'로서의 아픔, 유산하는 '엄마'로서 상처 등 그녀가 겪었을 아픔을 보듬고자 했다.

그녀의 이야기가 몽환적이면서도 우아한 힘을 얻게 되는 이유 중 하나는 탁월한 무대 활용이다. 지난 2013년 초연부터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을 해왔는데, 이 공연장의 깊숙한 뒤편 공간과 유연한 무대 구조를 잘 활용했다.

여러 대의 빔프로젝터로 매핑한 고궁 등의 모습은, 검은 화선지에 흰 붓으로 그린 듯 그로테스크하면서도 매혹적이다. 매핑 기술은 또 장면 전환을 용이하게 하며 페이드 아웃, 와이퍼 등 영상의 효과까지 넘본다. 여러 층으로 나눠져 끊임없이 높낮이를 달리하며 궁궐, 논밭, 호수를 묘사하는 바닥 무대는 불균질하고 불안한 역사 상황을 대변한다.

공연장 안에서는 무대의 아우라가 직접적으로 느껴진다. 다만 객석의 한 지점에서 고정돼 이를 지켜보면, 자칫 평면적으로 느낄 수 있다. 그런데 28일 오후 7시30분 네이버TV 후원 라이브채널을 통해 '안방 1열'에서 관람한 '잃어버린 얼굴 1895'는 평소 공연에서 보기 힘들었던 시선과 각도로 색다른 원근법을 선사했다. 

지난 7월 공연된 '잃어버린 얼굴 1895'을 지미집을 비롯한 4K카메라 9대로 고화질 촬영한 덕분이다. 공연 미학이 영상 미학으로 극대화된 대표적인 장면은 1막의 넘버 '새야새야', '내가 울었노라' 부분이다.

임오군란을 피해 잠시 장호원에 머물던 명성황후는 자신을 험담한 백성들에 대해 분노하며 그 마을을 못으로 만들어버린다. 그 과정에서 서울예술단 특유의 애틋하면서도 우아한 군무가 무대 곳곳에서 순간순간 펼쳐지는데, 카메라는 명성황후의 들끓는 감정, 백성들의 처연한 현실을 숨가쁘게 담아낸다. 특히 객석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측면에서 잡아낸 백성들의 표정과 일렬 동선은 새로운 감흥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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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서울예술단 '잃어버린 얼굴 1895' 유료 온라인 공연. 2020.09.29. (사진 = 네이버TV 캡처) photo@newsis.com
마치 매직아이로 알려진, 스테레오그램(stereo gram)처럼 화면이 눈 앞으로 튀어나올 것 같은 입체감이 황홀했다. 뛰어난 화질 덕인데, 명성황후를 맡은 차지연의 세밀한 얼굴 표현력이 새삼 돋보였다.

이번 유료 온라인 중계 관람권은 2만원. 지난 여름 '잃어버린 얼굴 1895'의 최고가인 R석 가격은 9만원이었는데 약 22% 수준이다. 스트리밍이 종료된 후에도 3시간 동안 돌려보기가 가능하니, 만족도가 높아 저렴하다는 기분이 절로 들었다. 실시간 채팅창에서는 '서울예술단 부캐' 아이디가 유저들의 물음에 열심히 답을 했다.

이날 서울예술단의 '잃어버린 얼굴 1895'의 유료 온라인 공연은 오프라인 공연의 '어설픈 대체재'가 아닌 관람의 '필수적 보완재'가 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 영상 공연을 보고도, 오프라인 공연을 봤을 때 못지 않은 도취감을 느꼈다. 영상을 본 관객들 사이에서 메이킹 영상까지 담은 '블루레이'와 'DVD'를 원하는 이들까지 있을 정도니, 완성도는 보장 받은 셈이다.

서울예술단은 29일 오후 7시30분에 네이버TV 후원 라이브를 통해 한 차례 더 '잃어버린 얼굴 1895'를 상영한다. 네이버가 후원 기능을 접목했으니, 만족도가 높으면 기꺼이 돈을 더 지불해도 된다.

또 서울예술단은 10월 8~9일에 대표 레퍼토리 중 하나인 '신과 함께'를 온라인 유료 상영한다. 박혜나가 명성황후를 맡은 '잃어버린 얼굴 1895' 버전도 10월 중에 온라인 유료 상영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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