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배 의원 "LH, 직원 동원해 고객만족도 조사 왜곡"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국민의힘 이종배 정책위의장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단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0.16. [email protected]
18일 LH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민의힘 이종배(충주) 의원에게 제출한 국감 자료에 따르면 LH '2019년 공공기관 고객만족도 조사 현장조사 대응'이라는 문건을 작성했다.
LH의 이 문건에는 고객 만족도 설문 조사원의 성향 파악 후 우호적일 경우 관리소 직원 동행 또는 조사 대행이 필요함을 설명할 것, 미리 준비된 우호 고객을 조사원 설문조사에 투입할 것 등의 설문조사 대응 지침이 명시돼 있다.
또 설문 대상 고객에게 전화를 걸어 평가점수 만점을 부탁할 것, 조사원이 악성 고객 세대를 방문하지 않도록 조치할 것 등의 지침도 있다.
특히 아파트 관리소 직원이나 LH의 부탁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설문조사 대상자에게 당부)해달라거나 입주민 카페 등에 유출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하라고도 했다.
기획재정부는 1~3년 차 LH 분양·임대 주택 입주자들을 대상으로 고객만족도를 조사하고 있다. LH는 이 조사에서 2017년 90.1점, 2018년 87.2점, 2019년 89.3점을 받았다.
이같은 의혹에 관해 LH 측은 "내부 직원 교육용으로 사용한 것이고, 실제로 공문을 배포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고 이 의원은 전했다.
이 의원은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들을 동원해 고객만족도 조사 결과를 조작하고 조사에 관여한 사실을 은폐하려 한 것"이라면서 "공문 등 여러 정황만 보더라도 LH가 그동안 얼마나 치밀하게 관여해왔는지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공공기관 고객만족도 조사 결과는 직원 성과급과 근무 평가에 반영되기 때문에 조작 동기는 충분하다"면서 "LH의 이 문건은 평가의 공정성뿐만 아니라 결과의 신뢰성을 훼손하는 명백한 부정행위"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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