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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방역 대변인' 김강립, 식약처장 발탁 이유는

등록 2020.11.01 16:2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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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례적 정통 관료 내정…백신·치료제 개발 범부처 협력 필요

코로나19 백신 개발 전 독감백신 등 백신 안전 관리도 중요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총괄대변인(보건복지부 1차관)이 23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현황 등을 설명하고 있다. 2020.09.23. ppkjm@newsis.com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총괄대변인(보건복지부 1차관)이 23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현황 등을 설명하고 있다. 2020.09.23.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임재희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9개월 넘게 정은경 질병관리청장과 함께 정부 대응의 한축을 이끌어 온 김강립 보건복지부 1차관이 1일 신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 발탁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문재인 대통령이 보건복지 분야 정통 관료 출신인 김 1차관을 식약처장에 임명한 건 코로나19 방역에서의 경험을 살려 범부처 협력을 통해 치료제·백신 개발 지원 등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동시에 유통 및 관리 과정에서 문제가 발견된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등과 관련해서도 관계 부처간 협력과 행정 역량 강화를 꾀할 수 있을 거란 기대감도 읽힌다.

문 대통령은 이날 식약처장에 김강립 보건복지부 1차관을 내정했다.

청일 때는 물론 2013년 처 승격 이후에도 역대 청장과 처장에는 주로 의약 관련 전문가들이 임명돼왔다. 행정고시 합격 관료 출신 청·처장은 이번이 세번째로 보건복지부 출신으로는 노연홍 청장 이후 두번째다.

복지부에서 보건의료정책실장을 맡기도 했던 김 1차관은 보건의료뿐만 아니라 사회복지서비스, 국민연금 등 보건복지부 업무 전반을 두루 거친 정통 관료에 가깝다. 문 대통령이 이 같은 이력을 지닌 김 1차관의 식약처장 임명은 코로나19와 무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 1차관은 1월20일 국내 코로나19 첫 확진 환자가 발생한 이후부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으로 브리핑을 진행하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와 중증환자 치료병상, 생활치료센터 확보 등 코로나19 방역 업무에서 행정 관련 분야를 대표해왔다.

9월12일 정부 조직 개편으로 복수차관제가 도입된 이후에는 총괄대변인을 맡았다.

식약처는 코로나19 극복의 유일한 해법이라고 할 수 있는 치료제·백신의 국내 개발 지원과 허가, 안전성 평가 등을 맡는다. 특히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은 임상 시험부터 개발 단계까지 범부처 차원의 협력이 필요한 과제다. 실제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범정부지원위원회에는 식약처와 복지부, 국립보건연구원뿐만 아니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획재정부, 외교부, 산업통상자원부, 특허청 등이 참여하고 있다.

행정 관료 출신이면서 코로나19 정부 대응에서 한축을 담당해 온 김 1차관은 치료제·백신 개발 과정에서 부처간 협력 등을 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코로나19와 함께 상온 노출 등 인플루엔자 백신을 비롯한 국내 식품과 의약품 안전성 선진화 관련해서도 부처간 협력 등을 통해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인플루엔자 백신과 관련해 국가 예방접종 지원 사업은 감염병예방법(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질병관리청이 맡고 있지만 백신 자체의 상위 법률인 약사법은 복지부와 식약처가 분담하고 있다. 특히 백신의 품질 관리와 안전성 문제는 식약처 소관이다.

이번 상온 노출 문제로 백신과 관련해 콜드체인 등 백신 품질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전반적인 품질 관리 체계를 고도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질병청과 함께 식약처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이번 백신 관리 문제는 비단 인플루엔자에서 끝나지 않는다.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고 국내에 유통될 때를 대비해서라도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백신 유통 및 품질 관리 체계는 필요하다.

이날 청와대는 김 내정자에 대해 "그간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며 관계 기관과 긴밀하게 소통·협력해 왔다고 인정받고 있다"며 "범부처 협력을 통한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지원, 식품·의약품 안전관리 등 식약처 핵심 현안을 성공적으로 해결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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