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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단 '당신이 밤을 건너올 때' 개막...'희곡우체통' 초청작

등록 2020.12.03 17: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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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연극 '당신이 밤을 건너올 때'. 2020.12.03. (사진 = 국립극단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연극 '당신이 밤을 건너올 때'. 2020.12.03. (사진 = 국립극단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국립극단(예술감독 김광보)은 3일부터 20일까지 서계동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희곡우체통 극작가전 '당신이 밤을 건너올 때'(작 유혜율, 연출 이은준)를 선보인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자신이 지켜온 가치에 대해 고민하는 인간의 이야기다. 국립극단 신작 개발 사업의 하나인 '희곡우체통'에 작년 초청작으로 선정됐다. '사랑의 변주곡'이라는 원제로 낭독회를 열었다.

유혜율 작가의 희곡 데뷔작이다. 수영 시인의 언어를 빌어 현시대를 살아가는 다양한 세대에 대한 고민을 담았다.

50대가 된 2020년의 586세대가 주인공이지만, 결국 이상과 현실 사이의 괴리에 괴로워하며 하루하루 쫓기듯 살아내는 인간 보편의 이야기다.

심리학을 전공한 유 작가는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아왔지만 어느 순간 자신이 여전히 이 사회에 유용한 존재인지 고민에 빠지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내밀하게 그린다.

'율구', '괴벨스 극장' 등 사회 전반에 대해 날카로운 시선으로 질문을 던져 온 이은준이 연출을 맡았다. 이번에도 '우리는 지금 잘 살고 있는가?'라는 간단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질문을 던진다.
 
이름 없이 사그라진 친구의 죽음, 생활의 뒤편에 묻어버린 아내의 꿈, 그리고 한 때는 거창했던 '나'의 신념. 이 벌어진 틈을 김수영의 시들로 채워 위로를 건넨다.

유 작가는 "사람들의 마음에는 하나의 얼굴이 있는 것 같다. 그 얼굴은 역사적 영웅이나 위대한 업적을 남긴 사람의 얼굴이 아니다. 오히려 살아 있는 동안 많은 것을 성취하지 못하고 자신의 신념을 지키며 죽어간 이름 없는 얼굴들에 가깝다"고 말했다. 

"이들의 사라지지 않는 마음이 계속 남아서 중요한 순간에 우리에게 구원을 주는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 20대에 스러져 간 '윤기'의 캐릭터는 이들의 얼굴에서 나왔다. 김수영 시를 차용한 것도 그러한 이유"라고 덧붙였다.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해 '거리두기 객석제'로 운영하며, 추후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변동에 따라 추가좌석 예매가 진행될 수 있다.

한편 국립극단은 해마다 '희곡우체통' 낭독회로 선보인 작품 중 1편을 선정, 차기년도 제작 공연으로 선보이고 있다. 작년에는 인혁당 사건을 소재로 한 '고독한 목욕'(작 안정민, 연출 서지혜)을 무대에 올렸다. 내년에는 탈진한 X세대의 이야기를 그린 'X의 비극'<x의 비극="">(작 이유진, 연출 미정)을 정식 공연화 할 계획이다. </x의>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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