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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심각한 부작용 없어…다른 백신과 교차접종"(종합)

등록 2020.12.08 12:28:58수정 2020.12.08 13:4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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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반복접종 시 효능 떨어질 수 있어"

"정부, 제조방식 다른 백신 당연히 고려"…교차접종 검토


[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도입 계획 브리핑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2.0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도입 계획 브리핑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2.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국내 의료진이 임상시험 과정에서 효능과 안전성 논란에 휩싸였음에도 정부가 선구매 계약을 체결한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해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인체에 유해하지 않은 바이러스를 운반체(벡터)로 이용해 코로나19 유전자를 체내에 주입하는 '바이러스 벡터' 방식으로 제조돼 반복 접종할 경우 효능이 떨어질 수 있다고 했다.

이에 정부는 내년 1분기(2~3월) 도입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함께 제조방식이 다른 백신을 국민에 교차 접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남재환 가톨릭대 의생명과학과 교수는 8일 보건복지부가 정부서울청사 별관 브리핑룸에서 연 '코로나19 백신 도입 계획 온라인 브리핑'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위험하지 않다"며 "모든 백신은 부작용이 있는데, 아스트라제네카에서 나온 부작용은 심각한 부작용이 아니었던 것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지난 10월 초 인도의 한 40세 남성이 아스트라제네카와 영국 옥스퍼드대가 개발 중인 백신의 임상3상 시험에 참여했다 부작용이 발생했다며 제약사 측에 7억원 대 보상을 요구해 논란이 됐다. 해당 남성은 "백신을 투여받은 후 사람들을 알아보지 못하는 등 심각한 신경 장애를 경험했다"고 주장했다.

남 교수는 이와 관련해 "국가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먼저 구매한 것은 전략적으로 옳은 결정이라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 교수는 "아스트라제네카를 비롯해 미국 제약사 모더나와 화이자도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 중 발생한) 부작용을 모두 공개한 상태"라면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다른 백신에 비해 특별한 부작용이 더 심각하게 있다고 얘기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현재 가장 많은 국가가 가장 많이 선구매한 백신 중 하나이고, SK바이오사이언스가 국내에서 위탁 생산해 정부가 백신을 확보하기에도 유리하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전문가 자문위원회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국내에서 생산된다는 강점이 있고, 부작용이 다른 백신에 비해서 특별히 크게 나타나지 않아 우선 선구매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면역효과는 평균 70~90%로 화이자(95%)나 모더나(94.5%)에 못 미치지만 가격(4달러)이 저렴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화이자(영하 70도), 모더나(영하 20도)와 달리 일반적인 냉장온도(2~8도)에서 최소 반년간 보관 가능한 것도 강점이다.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함께 제조방식이 다른 백신을 국민에 교차 접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박 장관은 "현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사용하겠지만 정부 차원에서 다른 종류의 백신을 당연히 고려해야한다"고 말했다. "원래 바이러스 벡터 백신은 첫 번째 맞고 나면 벡터에 대한 항체가 생겨 두 번째, 세 번째, 네 번째 맞았을 때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교차 접종을 실시해도 코로나19 백신의 면역 효과가 얼마나 지속될진 현재로선 알 수 없다. 박 장관은 "코로나 백신 자체가 얼마나 유효할지 아직 알 수 없다"면서 "백신 자체가 만들어진 게 아주 최근이고, 2년을 갈지 3년을 갈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지난 10월 아스트라제네카가 제출한 백신 관련 비임상(동물실험) 시험자료를 받아 사전심사를 하고 있다. 제출되지 않은 자료가 있으면 요청해 심사기간을 가능한 단축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브리핑에 참석한 양진영 식약처 차장은 "아스트라제네카의 비임상 자료에 대한 심사를 진행 중"이라면서 "아스트라제네카 외에 다른 기업에서는 아직까지 사전심사, 사전검토를 신청한 바 없다"고 말했다.

아스트라제네카가 일주일 정도 지나 마지막 임상 결과가 포함된 임상 데이터를 제출할 것으로 식약처는 내다보고 있다.아스트라제네카가 자료를 갖춰 식약처에 의약품 품목 허가 신청을 하면 한두 달 내 국내 시판 허가가 나올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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