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노동당 지도부 세대교체 진전…조용원·오일정 부상
박봉주·최부일 퇴진…젊은 간부 고속 승진
조직지도부장 김재룡, 통전부장에 김영철
김여정 정치국 후보위원 탈락…역할 변화?
[서울=뉴시스]북한 조선중앙TV는 10일 평양에서 조선노동당 제8차 대회 6일차 회의가 열렸다고 11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1.01.11. [email protected]
11일 조선중앙통신은 당 대회 6일차 회의 관련 소식을 전하면서 새로 선출한 당 지도부 인사 명단을 공개했다.
올해 82세로 고령인 박봉주가 당 정치국 상무위원에서 물러나고 60대 조용원이 후임자로 선출된 것이 가장 눈에 띈다.
조용원은 그간 공식적으로는 당 정치국 후보위원에 불과했지만 김 위원장의 집권 초기부터 현지지도에 자주 동행하며 최측근으로 활동했던 실세 인사로 평가된다.
그는 7차 당 대회 때 김 위원장에게 귓속말을 하는 모습이 포착돼 주목받기 시작했고, 이번 당 대회 중에도 김 위원장 곁에 무릎을 꿇고 앉아 보고하며 측근임을 과시하기도 했다.
조용원은 이번에 정치국 상무위원과 함께 당 정치국 위원과 당 조직 비서, 당 중앙군사위원에도 오르며 고속 승진해 앞으로 역할이 주목된다.
77세인 최부일 군정지도부장이 물러나고 60대 오일정이 후임으로 선출된 것도 세대교체가 진전됐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서울=뉴시스]북한 노동신문은 11일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인사를 보도했다. 사진은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조용원 당중앙위원회 비서. (사진=노동신문 캡쳐) 2021.01.11. [email protected]
오진우는 6·25전쟁 당시 김일성 주석의 경호대장을 맡았고, 김정일 국방위원장 집권 이후까지 총 19년 동안 인민무력부장을 맡았다.
지난 2010년 당 군사부장에 오른 적이 있는 오일정은 이번 당 대회에서 정치국 후보위원을 거치지 않고 바로 위원에 올랐고, 군정지도부장을 맡아 앞으로 역할이 주목된다.
당 내 권력 서열 1위인 조직지도부 부장에는 김재룡이 임명됐다. 조직지도부는 당 간부에 대한 인사와 검열을 총지휘하는 핵심 기관이다. 김재룡은 당 정치국 위원에도 선출됐다.
조직지도부와 함께 노동당의 양대 축인 선전선동부 부장에는 박태성이, 이번 당 대회에서 권한이 강화된 당 중앙검사위 위원장에는 정상학이 임명됐다.
북미 비핵화 협상에 나섰던 김영철은 대남 정책을 총괄하는 부서인 통일전선부 부장으로 복귀했으며, 전임인 장금철은 해임된 것으로 보인다. 김영철은 정치국 위원 직을 유지했다.
[서울=뉴시스]북한 노동신문은 11일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인사를 보도했다. 사진은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인 오일정 군정지도부장. (사진=노동신문 캡쳐) 2021.01.11. [email protected]
국제부장에는 김성남 국제부 제1부부장이 임명됐다.
이번 당대회에서 승진 여부가 주목됐던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당 중앙위원회 위원에 올랐지만 정치국 후보위원 명단에서 빠졌고 당 부장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김 제1부부장의 역할이 축소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있지만 특별한 직책을 갖지 않은 채 국정 전반을 보좌할 수도 있어 향후 행보를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북한은 이번 당 대회에서 비서국 체제를 부활시켰다. 비서국은 김정은 총비서 아래에 조용원(조직), 박태성(선전선동), 리병철(군사), 정상학(감사), 리일환(근로단체), 김두일(경제), 최상건(과학교육)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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