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이어 배민 김봉진도 '재산 절반' 기부…재계 '통큰기부' 릴레이
【서울=뉴시스】 지난 2019년 5월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르호봇 비즈니스센터에서 열린 'K-Startup Week ComeUp 2019 조직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한 김봉진(우아한형제들 대표) 의장
18일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김봉진 의장은 세계적인 기부클럽인 '더기빙플레지(The Giving Pledge)' 219번째 기부자로 등록됐다.
더기빙플레지는 '기부(giving)'를 '약속(pledge)'한다는 뜻으로, 2010년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부부와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함께 설립한 자선단체다.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가 넘는 자산을 보유해야 가입 대상이 되고,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기부해야 한다.
김 의장은 더기빙플레지 219번째 기부자이자 한국인 1호 가입자다. 이 자선단체 회원으로는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 영화 스타워즈의 조지 루커스 감독, 오라클의 래리 엘리슨 회장,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등 24개국 218명(부부·가족 등 공동명의는 1명으로 산정)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에 앞서 김범수 의장은 지난 8일 자신의 재산 절반 이상을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장의 재산은 개인 명의로 보유한 카카오 주식 1250만주 등 총 10조원이 넘어 기부 의사를 밝힌 '재산 절반'은 5조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재계에서 사재를 털어 조 단위의 기부를 한 것은 처음있는 일이다.
그간 재계에서 거액의 재산을 사회 기부한 사례는 적지 않았다.
정몽구 현대자동차 그룹 명예회장은 정몽구재단에 총 8500억원 규모의 사재(私財)를 출연했다. 지난 2007년 현대글로비스 주식 92만3077주(600억원)를 정몽구 재단에 출연한 것을 시작으로, 2011년에는 5000억원 상당의 글로비스 주식(247만3197주)을 출연했고, 2013년 현대차그룹 광고 계열사인 이노션 지분 20%(36만주) 전량을 정몽구재단에 출연했다.
【서울=뉴시스】 카카오 김범수 의장
SK그룹 총수 일가의 맏형인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은 27년간 사재를 털어 총 132억원을 기부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2007년 설립한 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 클럽 '아너 소사이어티' 창립 회원이기도 하다.
구광모 대표를 비롯한 고 구본무 회장의 유족들은 고인의 뜻을 받아 공익사업에 활용해 달라는 취지에서 LG가 운영하는 공익재단에 총 50억원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은 서울대에 개인 재산 총 70억원을 기부했고,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은 지난해 카이스트에 인공지능(AI) 연구를 위해 사재 500억원을 기부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2016년 사재 3000억원을 출연해 서경배과학재단을 설립했다. 서 회장은 2014년 북한 영유아 및 임산부 영양 지원 사업을 후원하기 위해 유엔세계식량계획(WFP)에 사재출연금 5억원과 그룹 차원의 5억원을 더해 10억원을 기부했고, 같은해 서울대병원 의학연구혁신센터 건립을 위해 개인재산으로 10억원을 기부했다. 2015년엔 청년희망펀드에 30억원을 기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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