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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롤스로이스 차주 "곰이 박살"…자세히 보니 곰 탈 쓴 인간

등록 2024.11.17 04:20:00수정 2024.11.17 05:4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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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사기 일당 4명 적발…용의자들 집 수색할 때 '곰 의상' 나와

과거 같은 수법 사기 2건 더 있어…부정 수령 보험금 총 2억 가까이

[서울=뉴시스] 보험 사기 일당이 곰으로 변장해 롤스로이스 차량 내부를 마구잡이로 헤집고 있다.(사진= X 옛 트위터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보험 사기 일당이 곰으로 변장해 롤스로이스 차량 내부를 마구잡이로 헤집고 있다.(사진= X 옛 트위터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홍주석 인턴 기자 = 곰으로 변장해 차량 내부를 손상하고 이를 빌미로 억대 보험금을 타 낸 사기 일당이 검거됐다.

14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보험부에 따르면 지난 1월 28일 한 보험사에는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샌 버너디노 레이크 애로우헤드의 한 가정집에 주차된 2010년형 롤스로이스 고스트 차량 내부가 야생 곰에 의해 손상됐다는 내용의 손해배상 청구가 제기됐다.

이 청구의 근거로는 '곰'이 차량 내부에 들어간 영상이 제출됐다. 제출된 영상에 따르면, 곰처럼 보이는 형체가 차량 조수석 문을 열고 들어가 차량 내부를 마구 헤집는 모습이 담겼다. 곰 형체는 뒷좌석으로도 넘어가 같은 행동을 반복했다.

영상을 확인한 보험사는 차량이 곰으로 인한 피해를 봤다고 보고, 청구인 측에 보험금을 지불했다.
[서울=뉴시스] 경찰이 용의자들 집을 수색할 당시 발견한 곰 의상.(사진=X 옛 트위터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경찰이 용의자들 집을 수색할 당시 발견한 곰 의상.(사진=X 옛 트위터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하지만, 이 사건은 보험금을 노리고 이뤄진 사기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20~30대 4명으로 구성된 일당이 보험금을 타 내기 위해 곰으로 변장해 고의로 차량 내부를 훼손한 것이다.

캘리포니아주 보험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영상을 자세히 조사한 결과, 곰은 실제 야생 곰이 아닌 곰 의상을 입은 사람이란 게 밝혀졌다"고 전했다.

현지의 한 생물학자는 해당 영상을 보곤 "곰 옷을 입은 사람이 분명하다"는 소견을 밝혔다.

해당 사기 일당은 과거에도 같은 수법으로 2015년형 메르세데스 G63 AMG와 2022년형 메르세데스 E350 등 차량 2대 내부를 고의로 손상해 보험금을 수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게 사기 일당이 보험사로부터 부정 수령한 보험금은 총 14만 1839달러(약 1억 9800만원)에 달했다.

현지 경찰이 수색 영장을 받고 용의자들의 집을 조사할 당시 곰 의상이 발견됐다. 곰 의상에는 털, 곰 모양 머리, 발톱 자국을 재현하기 위한 금속 등이 달려있었다.

캘리포니아주 보험부 대변인은 "수년간 조사관들이 터무니없는 계획을 적발하긴 했지만, 가짜 곰이 보험 사기에 활용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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