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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게임 속 극장과 연대…공공예술 '가상정거장'

등록 2021.02.28 16:3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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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슬픔의 집'. 2021.02.28. (사진 = 김지선 작가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슬픔의 집'. 2021.02.28. (사진 = 김지선 작가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공공예술 프로젝트 '가상 정거장(Virtual Station)'이 오는 5~21일 서울 아현동 복합문화예술공간 행화탕에서 펼쳐진다.

테크놀로지를 활용해 공공성을 확대하려는 예술가들의 시도를 주목하는 자리다.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로보틱스, 게임, 위치정보, 데이터, 영상 등 다양한 테크놀로지 매체의 활용이 돋보인다.

온라인 게임 마인크래프트 속에 가상의 극장을 짓고 그 속에서 공연을 진행하는 김지선 작가의 '슬픔의 집'(5~6일), 구글 스트리트뷰로 촬영한 거리를 물감으로 페인팅한 티파니 리 작가의 VR 작품 'VR 리퀴드 파노라마'(5~7일·12~14일·19~21일), 독일의 베스트셀러 작가인 토마스 멜레와 똑같이 생긴 로봇이 연극을 이끌어가는 리미니 프로토콜의 '언캐니 밸리'(13~14일) 등이 선보인다. 

또 인공지능이 다섯 명의 채무자를 죽음에 이르게 한 가상의 사건을 두고 재판을 여는 헬렌 노울즈 '수퍼댓헌터봇의 재판'(12~14일), 개인정보 유출의 문제를 비트는 더블럭키 프로덕션의 연극 '헝클어진 데이터들의 정원'(20일)도 마련된다.

특히 세계적으로 유명한 서바이벌 슈팅게임 '배틀그라운드' 속에서 진행되는 '에란겔: 다크 투어'(20~21일)가 눈길을 끈다.

게임의 배경인 에란겔 섬에 초대돼 접속한 100명의 관객이 공중낙하해 섬 곳곳의 폐허를 방문한다. 배틀그라운드의 '학교', '밀리터리 베이스', '밀타파워'의 폐허를 투어하며 가이드들과 함께 폭력의 역사, 게임문화의 전복 가능성 등을 성찰한다.

주관사인 근미래우주선은 "100명의 관객은 한 명이 살아남을 때까지 싸워야 하는 기존의 게임 룰에서 벗어나 오히려 함께 섬 곳곳을 투어하며 연대해야만 수행할 수 있는 과제들을 해나간다"면서 "서로의 존재를 감각하고 동작을 맞추기 위해 노력해야만 하는 상황 속에서 보이지 않는 공동체를 상상해보는 이벤트"라고 소개했다.

김성희 예술감독은 "유튜브, 게임, VR, 로봇 등 일상에 스며든 테크놀로지를 단순히 오락과 편리함으로 볼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과 사회를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가'를 질문할 때"라고 짚었다.

공연 기간 행화탕 등에서는 김보용, 더블럭키 프로젝트, 송민정, 윤태웅, 이웅철 등의 영상, 서현석, 티파니 리 등의 VR 등을 경험할 수 있는 전시도 열린다.

이번 전시·공연 및 공공 이벤트 프로그램은 전석 무료다. 일부 사전 예약제로 운영된다. 자세한 정보는 홈페이지(www.virtualstation2021.com)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공예술 사업 지원을 받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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