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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왕실서 극단적 선택도 고심…마클·해리 "우린 서로의 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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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1-03-08 14:18:45
英타블로이드지, 마클 향한 '인종적' 비방 심각
왕실에 도움 요청했지만 "원래 그런 것" 답변
왕실 독립은 해리의 결정…마클 조정한 거 아냐
마클 "왕자를 사랑해 목소리 잃은 인어공주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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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뉴시스] 영국 해리 왕자와 부인인 메건 마클 왕자비가 미국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오른쪽)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1.03.08.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영국 해리 왕자의 부인인 메건 마클 왕자비가 왕실에서의 생활에 대해 "살아남을 수가 없었다"고 회고했다. 해리 왕자 부부는 작년 1월 영국 왕실에서 독립해 현재 미국에서 살고 있다.

마클 왕자비는 7일(현지시간) 미 CBS에서 방송된 오프라 윈프리와의 인터뷰에서 "더 이상 살고 싶지 않았다"며 어머니인 다이애나 비를 잃은 해리 왕자에 이런 말을 하는 건 "정말 부끄러운 일이었다"고 말했다.

마클 왕자비는 "그건 정말 무섭고 끝나지 않는 생각이었다"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관'을 요청했으나 거절 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살을 생각한건가?'라는 윈프리의 질문에 "그렇다. 모든 일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해리 왕자는 마클 왕자비를 향한 비방을 보며 "역사가 반복되고 있었다"고 말했다. 영국 타블로이드지의 과도한 관심과 사생활 침해로 어머니를 잃었던 사건을 시사하면서다.

해리 왕자는 마클 왕자비의 경우 인종 문제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까지 더해져 다이애나 비의 상황보다 "훨씬 더 위험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왕실에 타블로이드지의 보도를 막아달라고 요구했으나 "원래 이런 것"이라는 대답을 들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해리 왕자는 '자살 충동을 느끼는 마클 왕자비를 어떻게 대했는가'라는 질문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우리는 아무런 준비도 하지 못했다"며 "가족 중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다. 이걸 가족들에 말하기 부끄러웠던 감정도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의지할 곳이 없었다"며 "하지만 이건 왕실 구성원들이 모두 그렇다. 바꿀 수 없다. 우리 모두 겪어본 일이다"고 덧붙였다.

해리 왕자는 특히 타블로이드지의 공격에 자신 부부가 무방비하게 공격 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왕실 가족이 타블로이드지의 공격을 얼마나 두려워하는지 잘 알고 있다"고 했다. 그는 왕실과 영국 타블로이드지 사이에서는 "모종의 계약"이 있다고 말했다. 왕실을 취재할 수 있는 접근권을 주는 대신 긍정적인 보도를 약속하는 것이다.

그러나 마클 왕자비의 인종 문제를 공격하는 타블로이드지는 이미 선을 넘은 수준이었다고 해리 왕자는 말했다.

'마클 왕자비가 왕실에서 독립하기 위해 모든 걸 꾸몄다는 보도도 있었다'는 윈프리의 말에 마클 왕자비는 "이게 얼마나 말이 안 되는 이야기인가?"라며 "나는 모든 걸 해리 왕자에 맡겼다"고 했다.

해리 왕자는 '마클 왕자비가 아니더라도 왕실에서 독립할 수 있었을까?'라는 질문에 "아니다. 할 수 없었을 것이다. 나는 덫에 걸려있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아버지(찰스 왕세자)와 형(윌리엄 왕세손)은 여전히 시스템에 갇혀있다. 그들은 떠날 수 없다. 그 부분에 대해 상당히 안타깝다"고 부연했다.

해리 왕자는 또 찰스 왕세자와 연락이 끊긴 상태라고 말했다.

해리 왕자 부부는 넷플릭스, 스포티파이 등 미국 콘텐츠 업체들과 상당한 금액의 계약을 마쳤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돈을 쫓는 귀족'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해리 왕자는 "결코 의도한 게 아니다"며 왕실의 지원이 모두 끊겨 경호 비용이 필요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마클 왕자비는 왕실에서의 자신을 '인어 공주'에 비유하며 "왕자와 사랑에 빠진 뒤 목소리를 잃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리 왕자의 독립 결정으로 "목소리를 되찾았다"고 했다.

'당신과 왕자와의 이야기는 덕분에 행복한 결말인가?'라는 질문에 마클 왕자비는 "그렇다"고 했다.

해리 왕자는 '당신은 마클 왕자비가 당신을 구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했다.

이에 마클 왕자비는 "해리 왕자는 우리 모두를 구한 사람"이라며 "하지만 그 역시 구원받길 바랐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n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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