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최고의 순간' 코로나 쇼크…인천공항, 파란만장 20주년

등록 2021.03.20 10:01: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지난 2001년 3월29일 개항…연 8%씩 성장

영종과 용유도 바닷길 메꿔 허브공항 성장

코로나19로 지난해 여객 1653만명…77%↓

[인천공항=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인천국제공항 위로 항공기가 이륙하고 있다. 2021.03.20. bjko@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인천국제공항 위로 항공기가 이륙하고 있다. 2021.03.20. [email protected]

[인천=뉴시스] 홍찬선 기자 = 명실공히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허브공항으로 자리잡은 인천국제공항이 개항 20주년을 맞는다.

지난 2001년 3월29일 동북아의 메가허브공항을 꿈꾸며 야심차게 첫 비행기를 이륙시켰던 인천공항은 매년 8%의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세계 선진 공항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러나 지난해 코로나19가 창궐하면서 인천공항의 수요도 'L자'를 그리며 수직으로 하락했고, 영국과 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까지 확산되면서 인천공항은 그야말로 사투를 벌이고 있다.

영종도와 용유도의 바닷길 메꿔 건설한 메가 허브공항

20일 인천공항공사(공사)에 따르면 지난 1992년 정부는 인천 영종도와 용유도 사이의 바다를 매립하는 공사를 시작으로 약 8년4개월만인 2001년 인천국제공항을 성공적으로 개항했다.

두 섬을 하나로 메운 1단계 공사의 규모는 5616만㎡로 서울 여의도 면적의 18배에 달했다. 이 중 49만6000㎡ 규모로 현재의 제1여객터미널과 활주로 2본을 건설했다. 총 사업비 5조6000억원이 투입된 국내 최대 규모의 국책사업이었다. 인천공항이 건설되면서 연간 3000만명의 여객을 처리할 수 있는 규모가 됐다.
[인천공항=뉴시스] 홍찬선 기자 = 사진은 인천공항 1단계 건설 사업 모습. (사진=인천공항공사 제공) 2021.03.20. photo@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 홍찬선 기자 = 사진은 인천공항 1단계 건설 사업 모습. (사진=인천공항공사 제공) 2021.03.20. [email protected]

인천공항은 연이어 2단계(2002~2008)와 3단계(2009-2017) 건설사업으로 외형을 넓혔다. 두 단계의 사업으로 탑승동 1동과 활주로 1본이 건설됐고, 2018년에는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이 성공적으로 개항됐다. 국내 첫 복수 터미널 시대를 연 것이다.

특히 2터미널은 예술과 최첨단 공항을 접목시킨 아트에어포트(Art+Airport)를 표방하며, 대한항공과 델타 등 11개 항공사가 이곳 터미널을 이용하고 있다.

2017년부터는 인천공항 제2터미널을 확장과 활주로 1본을 건설하는 4단계 건설사업이 진행 중이다. 총 사업비 4조8000억원이 투입되며, 이 사업이 완공되면 인천공항의 연간 여객용량은 1억명을 넘어서게 돼 아시아의 메가허브공항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코로나19 위기…올해 적자만 8000억원 전망

지난해 초부터 시작된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정부는 해외 유입방지를 위한 강력한 제한 조치를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입국자들에 시행했다.

때문에 코로나19 발병 전 일일 20만명에 육박했던 여객 수는 현재 6000명대로 떨어졌다.
[인천공항=뉴시스] 이윤청 기자 = 코로나 19의 장기화로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이 한산하다. 2021.03.19. radiohead@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 이윤청 기자 = 코로나 19의 장기화로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이 한산하다. 2021.03.19. [email protected]

코로나19로 승객 이용이 급감하면서 공항 생태계는 붕괴됐다. 항공사와 면세점, 상업시설, 관광업계는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로 7만7000여명에 달하던 인천공항 종사자 수도 1년 만에 1만 명이 줄었다.

이에 따라 인천공항은 항공업계 살리기 위해 임대료와 항공기 착륙료 등 시설 사용료를 최대 100% 감면안을 시행했다. 지난해 공사가 감면한 사용료는 7733억원, 납부유예는 3920억원에 달한다. 인천공항의 이 같은 지원은 공항 종사자의 고용유지를 위한 것이었다.

이에 따라 인천공항은 지난해 426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올해도 8609억원의 적자가 전망된다.
 

연 8% 성장 동북아 허브공항 자리매김

2001년 개항한 인천공항은 여객기준 연평균 8%의 고성장을 기록했다. 이 같은 성장세는 2019년 기준 우리나라 국제여객의 77.6%를 점유하는 관문공항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인천공항=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인천공항 화물터미널에서 수출품들이 항공기에 실리고 있다. 2021.03.20. bjko@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인천공항 화물터미널에서 수출품들이 항공기에 실리고 있다. 2021.03.20. [email protected]

개항 원년 인천공항의 ▲여객은 1454만명 ▲항공기 운항 8만700회 ▲항공화물 119만t에 불과했다. 그러나 2019년 인천공항 승객은 7117만명, 운항횟수 40만4000회, 항공화물 276만4000t을 기록하면서 세계공항순위 5위와 국제화물 3위를 기록했다.

공교롭게도 최고의 실적을 올린 바로 다음 해에 코로나19의 직격탄이 시작된 것이다.

인천공항은 코로나19 전까진 매년 고공행진을 거듭하며 2005년부터 12년간 연속 국제공항협회인 ACI가 선정하는 세계공항서비스평가(ASQ)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지난해 인천공항의 ▲여객은 1205만명 ▲운항횟수 15만회로 세계공항순위는 현재 8위로 떨어졌다. 반면 ▲항공화물은 282만t으로 전년보다 2.3% 증가해 화물순위 3위를 유지했다.

코로나19로 줄어든 수요회복 시기는

인천공항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일반화되는 올 하반기 공항 수요가 점차 회복구간으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올 초부터 국내에서도 백신 접종이 시작됐고, 관광수입이 큰 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백신 여권의 도입을 추진하는 상황을 감안한 전망이다.

예측은 총 3가지로 백신 접종이 일반화되는 올해 6월부터는 인천공항의 이용객수가 점차 안정을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이용객은 1653만명으로 2019년과  비교해 -76.5%의 차이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인천공항=뉴시스]공항사진기자단 = 지난달 26일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에서 국제백신공급기구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확보한 화이자 백신 초도 물량이 대한항공 화물기에서 내려 이송되고 있다. 2021.03.20. photo@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공항사진기자단 = 지난달 26일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에서 국제백신공급기구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확보한 화이자 백신 초도 물량이 대한항공 화물기에서 내려 이송되고 있다. 2021.03.20. [email protected]

두번째는 오는 9월부터 국제선 이용객의 심리가 코로나19로부터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는 국민들이 백신을 한차례 이상 접종된다는 가정을 통해 집단면역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항공수요의 회복이 탄력성을 발휘, 올해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국제여객은 759만명으로 2019년과 비교해 -89.2%의 차이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마지막으로 인천공항은 9월부터 이용객이 507만명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 봤다. 이는 2019년과 비교해 -92.8%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공사는 코로나19 이전으로의 수요 회복은 최소 3~4년 이상 소요되는 오는 2023년 이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