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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 '사망자 집계' 단체에 보복 경고…"통계 과장"

등록 2021.04.28 11:2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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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PP 설립자 "세계 정부, 언론, 유엔도 우리 정보 참고"

[양곤=AP/뉴시스]27일 미얀마 양곤에서 반 쿠데타 시위대가 현수막을 들고 세 손가락 경례를 하며 시위 및 행진하고 있다. 지난 24일 열린 동남아국가연합(ASEAN) 특별 정상 회의에서의 즉각적 폭력 중단 합의에 민 아울 흘라잉 군 최고 사령관이 동의했음에도 미얀마 군경의 체포와 구타가 멈추지 않자 전국 곳곳에서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2021.04.27.

[양곤=AP/뉴시스]27일 미얀마 양곤에서 반 쿠데타 시위대가 현수막을 들고 세 손가락 경례를 하며 시위 및 행진하고 있다. 지난 24일 열린 동남아국가연합(ASEAN) 특별 정상 회의에서의 즉각적 폭력 중단 합의에 민 아울 흘라잉 군 최고 사령관이 동의했음에도  미얀마 군경의 체포와 구타가 멈추지 않자 전국 곳곳에서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2021.04.27.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미얀마 군사정부는 인권단체 '정치범 지원협회(AAPP)'가 지난 2월1일 쿠데타 이후 사망자 규모를 과장하고 있다면서 엄중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AAPP는 매일 민간인 사망자 현황을 자체 집계해 발표하고 있다.

28일 이라와디에 따르면 미얀마 군정은 지난 26일 "AAPP는 믿을만한 출처를 언급하지 않고 웹사이트에 사망자 명단을 게재해왔다"며 "AAPP가 발표한 사망자 명단은 실제 사망자 규모에 비해 부풀려져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AAPP는 사망자 규모를 공표해 공무원과 대중을 놀라게 할 뿐만 아니라 폭동이 더 일어나도록 자극하고 국가의 불안정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AAPP 설립자이자 공동 대표인 보 치(Bo Kyi)는 '군정의 보복 위협에 대한 대응 방안'을 질문 받고 "세계 정부, 언론, 유엔이 우리 정보를 참고하고 있다"면서 "정치적인 움직임일 뿐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치범 석방과 군정의 폭력 중단은 최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특별 정상회의에서 핵심 쟁점으로 논의됐다"며 "그들은 폭력과 살인, 체포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는 대신 진실을 밝혀내는 우리와 같은 단체를 목표로 삼고 있다"고 비난했다.

보 치는 "그와 같은 일은 일어나서는 안된다"며 '그 같은 행동은 진실을 추구하지 못하게 한다. 이에 반대한다"고도 했다. AAPP는 지난 2000년 태국 국경도시인 매솟에서 설립됐고 미얀마 정치범 석방과 수감 전후 삶의 질 향상을 주장해왔다. 2011년 문민정부 출범 이후에는 미얀마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 19일 AAPP 사망자 집계가 부풀려졌다고 비난했다. 지난 20~21일에도 국영 방송과 신문을 활용해 AAPP 통계는 부풀려진 것이라고 했다.

군부는 군경 집계를 인용해 지난 2월1일부터 지난 15일까지 모두 258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반면 AAPP는 같은기간 726명이 숨졌다고 집계했다. 26일 기준 AAPP가 잡계한 사망자는 750명 이상이다.

군부는 사망자 258명 중 247명이 도로 장애물을 제거하던 군경을 공격하던 중 반격을 받고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나머지 11명에 대해서는 시위대의 오인 사격, 오토바이 사고 등 다른 이유로 숨졌다고 했다.

AAPP는 당시 반박 성명에서 사망자 집계시 신원 확인을 했다고 주장했다. 사망자 신원 확인 방법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매일 사망자 명단을 갱신할 때 사망자의 연령과 피살 지역, 부모의 이름 등을 공개하고 있다고 했다.

AAPP는 사망자들이 군부의 습격, 진압, 체포, 무작위 사격으로 인해 목숨을 잃었고 이들은 폭도가 아니라 반군부 시위대, 민주주의민족동맹(NLD) 당원, 구경꾼, 보행자, 민간인 등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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